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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과 노동자들이 현 정부가 시행하려는 노동 농업 정책에 반발해 공동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정광훈, 아래 전농)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단병호, 아래 민주노총) 지도부 20여 명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28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쌀값 보장 주5일 근무 도입 촉구를 위한 노숙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28일 오전 전농과 민주노총은 “그동안 주5일 근무제 도입과 WTO 쌀 수입 저지와 쌀 생산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투쟁해 왔으나 “정부와 정치권이 아무런 성의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공동농성에 들어가게 된 절박한 사정을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공동농성 돌입 기자회견문에서 먼저 전농은 “(지난 13일) 참다못한 2만여 농민들의 상경투쟁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작년 쌀값 수준으로 수매가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26일부터 쌀 4백만석 추가매입분에 대해서조차 폭락해 있는 시가로 매입하고 있다”며 정부의 쌀 포기정책을 맹렬히 비난했다. 또 WTO 뉴라운드 출범은 “이 땅 농업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면서 “12월 2일 2차 전국농민대회를 통해 4백50만 농민의 울분을 강력히 표출”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농은 지난 13일 1차 전국농민대회와 관련 정 의장 등 지도부 9인과 지역농민회 간부 9명에 대한 경찰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다.
한편 민주노총은 김대중 정권이 노동시간 단축 약속을 번번이 어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중소영세 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 희생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또 김대중 정권이 “잘못된 노동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약자 희생없는 주5일 근무제도입,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 노동자 석방, 정리해고 구조조정 중단 등 새로운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 강력한 대정부투쟁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민주노총 이재철 조직차장은 이번 노상 공동농성과 관련해 “노동자에 대한 주5일 근무제, 농민에 대한 쌀값 보장 등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말은 내놓지만 실제적 문제해결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공동 농성을 계기로 노동자 농민들의 연대 투쟁을 더욱 강화해 노농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전농과 민주노총은 오는 12월 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민중대회’를 통해 농민과 노동자들의 요구를 여러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촉구하기로 해 여러 사회단체들의 호응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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