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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권 영역 등 시야확대 절실, 통일에 기여하는 인권운동
’94 아·태 앰네스티 지역대회’ 특별행사로 열린 ‘양심수의 밤’ 행사에서 서준식 인권운동사랑방 대표는 반 독재투쟁의 자랑스런 전통을 안고있는 한국의 인권운동은 전문성 축적으로 사회운동과 튼튼한 연대를 이루어야 하며, 특히 민족의 절실한 관심사인 조국통일사업에 인권운동의 입장에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권의식 높일 인권교육
29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아·태지역 앰네스티 회원, 국내 인권단체 회원 등 1백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서대표는 한국인권운동의 과제로 △노동자, 빈민, 장애인 문제 등 사회권영역으로의 관심 확대 △자료의 축적에 기초한 활동 △대중들의 인권의식을 함양시킬 인권교육 △유능한 이론가와 활동가의 양성 △국제연대 활동 등을 들었다.
진지한 국제연대 모색
서대표는 “전환기의 한국인권운동과 국제연대”라는 주제발표에서 “지금 세계는 인권탄압의 국제분업체제라고 할 만한 구조가 존재하는데, 이에 맞서 전 세계의 수많은 민중단체와 NGO(비정부단체)가 연대하는 인권옹호 국제분업체제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며 “창조적 인권운동으로 성장하기 위한 열쇠가 우선은 진지한 국제연대운동에 있다”고 밝혔다.
서대표는 또 인권옹호 국제분업체제 확립을 위해 △자국외교를 모니터하면서 민주화를 실현 △국가 간 공통의 문제의 국제문제화 △UN을 중심으로 확립되어온 국제적인 인권보장제도의 최대한 활용 및 이를 확충하기 위한 노력 등을 들고, “지금 NGO들은 민중단체들과 깊은 유대를 가지며 국제연대사업에 나서야 하고 특히 인권NGO는 특정한 분야에 얽매이지 않는 인권이 가진 보편성을 갖고 타 분야 NGO들과 유기적 결합을 선도할 위치와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수 가석방 거부 이해 안 돼
서대표에 앞서 ‘아·태지역에서의 앰네스티’라는 주제발표를 한 앰네스티 사무부총장 허베 버거씨는 “앰네스티는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전향제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민주적이라 자처하는 정부가 미 전향자라는 이유로 불공정한 재판 후 40년 간이나 구금되어 있는 김선명 씨나 안학섭 씨 같은 장기수들에게 가석방을 거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형우 내무부장관이 고문과 가혹행위를 용인할 수 있다는 언급이래 고문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태 지역 인권침해 여전
허베 버거 씨는 또 아·태 지역이 “외형적인 발전으로 인권상황이 긍정적으로 향상된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으나 많은 아·태 지역 정부들이 비밀경찰을 동원, 모든 종류의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례로 아시아 19개국에서 고문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12개 아시아 국가에서 사형이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국가별 단체연대 강화
그는 또 “인권운동의 공통의 전망으로 민족국가를 초월해 모든 국민이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나누고 배워나가는 다 문화적인 전망이 필요하다”며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는 국제적, 지역적, 국가별 단체들과의 연대를 더욱 발전시켜서 인권의 보장과 향상을 위한 세계적 운동연합체를 창출하는 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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