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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석 조문 논란, 「구국전위」 사건, 「김일성주의 청년동맹」 사건 등을 계기로 구체화된 정부의 대북 강경 대응의 표적이 민간통일운동의 지도체격인 범추본으로 옮아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이창복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 공동본부장」(전국연합 상임의장), 황인성 범추본 집행위원장(전국연합 상임집행위원장)씨 등을 긴급구속, 10일 귀국하던 박영호(충북연합 집행위원장)씨를 김포공항에서 긴급구속, 범추본 조성우 서명운동본부장의 수배령 등은 범민족대회 등 민간통일운동에 탄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범추본은 10일 범민족대회의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행사를 거듭 강조하며 대회장소를 뚝섬 고수부지로 하는 집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10일에는 「자주평화통일 민족회의」, 전국연합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실시해 개인용 컴퓨터 본체 5대, 팩시밀리 1대, 전화기, 범추본 결성대회 자료집 등을 압수했다.
이 의장과 황 집행위원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지난 4월 열린 전국연합 대의원대회의 결정사항 중 국가보안법 철폐, 연방제방식의 통일방안 지지, 전국연합의 김주석 애도성명 등의 혐의이며, 박 집행위원장은 ’범민족대회 신문배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유기홍 한청협 의장은 “공안관계자들로부터 ‘이들은 1차 대상자이며 11일 중으로 관련기관 회의를 열러 2차구속대상자를 확정할 것’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치밀하게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을 준비해온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제5차 범민족대회 남측추진본부」(범추본)는 10일 긴급구속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김영삼 정부가 스스로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드러냄으로써 정부의 반 통일성을 만천하에 입증한 결정적 사건이며 민족민주운동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범민족대회 추진을 이유로 국가보안법을 적용하여 긴급구속하고 수배한 사건은 부당한 처사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범추본은 “범민족대회는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도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른바 문민정부가 국민, 민족민주운동, 민간통일운동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최근의 신 공안행각은 반세기에 걸친 유례 없는 민족분단의 비애 속에 온 국민을 진저리치게 만들었던, 그리하여 국민의 이름으로 단죄했던 독재와 민족대결주의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국연합의 최고책임자에 대한 개인적 인신구속 차원을 넘어 민족민주운동과 민간통일운동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공안통치의 종식과 범민족대회의 원천봉쇄 방침 철회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정해숙)도 10일 성명을 통해 “창구단일화라는 경직된 논리로 자주적인 민간차원의 통일운동을 차단하는 정부의 처사는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며 반역사적 행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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