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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장학금’ 받은 혐의만 간접적으로 밝혀
국가안전기획부가 영장도 없이 정현백(40,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를 지난 5일 연행하여 6일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안기부는 5일 밤 10시경 이태훈(31, 자유베를린대학 사회학과 석사과정)씨를 안암동 자택에서 연행하고, 압수수색영장도 없이 이씨의 수첩과 여권, 환전영수증, 비행기표, 메모지 등을 압수했다. 같은 날 12시경 김홍진(숭실대 독문과) 교수도 상도동 자택에서 안기부 직원에게 연행되었다.
안기부는 6일 한 관계자 발언을 통해 “최근 서강대 박홍 총장이 국내 교수들 중 일부가 외국유학시절 북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공부를 해 왔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유학파' 교수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왔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 이들에 대한 명시적인 혐의사실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안기부는 6일 성균관대학교 장을병 총장의 확인에 “조사할 것이 있고, 영장 없이 연행했으므로 48시간만 조사를 하겠다”고 답변하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영장 없이 연행해 사후에 긴급구속한 것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정교수는 지난78년 독일 보쿰대로 유학을 떠나 독일노동운동사를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고 86년부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정교수는 평소 역사관련단체와 여성권익을 위한 여성단체에 관여해 왔으며 재야운동 및 진보적인 인사들과 많은 친분을 갖고 있고 다. 또 이태훈씨는 6년 전 독일유학, 오는 9일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부인 하이케 씨와 함께 한달여 전에 귀국했다.
정교수 등 3명은 모두 서독유학을 했거나 서독유학중인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상임의장 고철환)은 정교수 등 3명 이외에도 연행된 사람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7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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