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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여러분께 드립니다.
저는 지난 1994년 10월 27일 MBC 9시 뉴스에 ""한국인 모녀 미군 헌병에게 폭행 당함""의 제목으로 방영되었던 피해자 설은주 입니다. 너무나 어처구니없게 인권유린을 당하고 마치 짐승과 같은 취급을 그것도 바로 내 조국 땅에서 받았다고 생각하니 음식이 넘어가지도 잠을 잘 수도 없이 저희 한 가족 모두는 억울함에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이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시고 부디 그들을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는 지난 1994년 10월 25일 6년 전 미군과 결혼하여 용산구 한남동 한남village에 사는 저의 언니의 집을 모친(68세)과 함께 방문했었습니다.
평소 효성이 유달리 지극해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효녀인 저의 언니가 노환으로 병을 앓고 계신 아버님(72세)을 모친과 함께 걱정하다 찹쌀을 넣고 죽을 쑤어드리라고 조그만 헝겊보따리에 찹쌀 1 pound짜리 4개와 쇠고기(약1근 반정도)를 넣어 어머니께 드렸습니다. 아버님이 걱정되신 모친께서는 약 2시간 가량을 계시다가 저보다 먼저 일어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어머니가 떠난 지 약 30분 정도가 경과되었을 때 낯선 한국남자로부터 저희 어머님의 성함과 언니의 이름을 확인하는 전화가 들려왔습니다.
정문 처소에 도착해 문을 여는 순간 제 눈에 70이 다된 노모께서 건장한 미군헌병 5명에게 둘러싸여 극도의 공포로 흐느끼시며 두 손을 모아 빌고 계셨고 그들은 마치 마약사범과 같은 중죄인을 다루듯 하는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극도로 분이 난 저는 그들 미군헌병들에게 ""당신들은 어머니에게 아무 것도 준 적이 없느냐?""고 항의하자 그들은 ""니가 이 사람 sponsor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나는 이 할머니의 작은딸이고 오늘 같이 여기 방문 온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미군 헌병들은 ""그러면 입 닥쳐""라는 폭언을 서슴치 않고 해댔으며 이에 분개한 제가 ""나는 한국시민이고 당신은 미국 헌병이므로 내가 당신의 명령에 복종할 이유가 없다""고 하자 그는 저를 죽일 듯이 험악한 얼굴로 ""계속 그렇게 입을 놀리면 너를 체포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에 어처구니가 없어 저는 ""어떻게 체포하겠느냐?""고 되묻자 그는 즉각적으로 수갑을 꺼내들고 저의 오른쪽 팔을 있는 힘을 다해 뒤로 비틀어 꺽자 주위에 있던 다른 3명의 헌병들이 동시에 달려들어 주먹으로 어깨를 위에서 내려치며 밑으로 누르고 마치 중 현행범을 체포할 때와 같은 방법으로 수갑을 채웠습니다.
너무나 분한 저는 한국 경찰을 불러 달라고 계속 소리쳤으나 그들은 계속 ""샷압""이라고 하며 저를 꼼짝 하지 못하도록 오른쪽 팔뚝을 붙잡고 힘을 가해 지금도 그 멍 자욱이 선명하며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 오른쪽 팔목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등 전치 10일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곧이어 언니 설은하가 손에 4살 먹은 조카를 데리고 처소를 들어섰을 때 이광경을 보고 놀란 그녀가“당신들이 어떻게 내 동생한테 무슨 죄로 수갑을 채웠느냐?”고 항의하자 그들은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로 “너도 입 닥쳐”하며 4명이 무더기로 달겨 들어 땅바닥으로 내리 찍어누르고 언니의 팔을 뒤로 완전히 꺾어 넘어뜨린 뒤 꺾인 팔에 있는 힘을 다해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그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으나 그들은 아랑곳없이 무자비하게 힘을 가하고 이 상황에 놀란 4살 먹은 어린 조카는 “우리 엄마 죽었다 우리 엄마 죽었다”하면서 경기를 일으킬 만큼 오열했습니다. 어린이 보호에 일등국민임을 자처하는 그들이 4살 된 어린이 앞에서 엄마를 폭행하고 수갑을 채우는 등의 만행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 언니도 역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습니다.(중략)
또한 그들은 심지어 이웃집 여인에게조차 험악스럽게 ""너도 끌려가기 싫으면 빨리 여기서 꺼지라""는 등 상스런 소리를 서슴치 않고 했으며 아무 죄도 없는 주민 아낙에게 헌병이라는 직책을 무기로 위협하고 명령하며 한국 여자들을 멸시했습니다.(중략)
이어 저희는 용산 미8군 영내에 있는 헌병대로 끌려갔고 그곳에 도착하자 곧 각자 따로따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평소 고혈압의 지병이 있으신 모친은 지나친 쇼크로 의자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기절 하셨으며 옷을 입은 채 정신을 잃고 오줌을 싸셨습니다. 이토록 이나 급박한 상황에서도 어떤 응급조치도 해 주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모친을 빙 둘러 에워싸고 바닥을 내려다보며 저희들끼리 인격말살 인권유린 그 자체의 작태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언니가 울며 오열하며 앰블런스를 불러 달라고 수차 요청을 했으나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앰블런스에 실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저를 거꾸로 미군 헌병에게 공무집행방해와 행패 죄로 죄목을 덮어씌워 한국경찰에 넘겼으며 언니에겐 미국신분증을 빼앗고 새벽 2시 30분까지 약 5시간을 감금 조사했습니다.
새벽 1시30분경 북한남파출소부터 훈방되어 집으로 돌아온 저는 한국 땅에서 자국인인 제가 미군헌병에게 죄도 없이 이토록 인권을 유린 멸시 당하고는 도저히 살수 없다는 생각에 이튿날 용산 경찰서 외사계에 찾아가 정식으로 신고 하였읍니다.(중략)
(어머니가)급작스레 야위어지시고 허리가 아파 화장실을 자유롭게 가시지 못하고 고통스러워 할 때마다 노인을 이렇도록 만든 그들의 만행에 말로는 형용할 없는 분노에 가슴이 찢어질듯 아픕니다.
또한 주무시다 비명을 지르시기도 했습니다. 우시면서 “억울해서 못산다. 억울해서 못산다”하실 때에는 그들에 대한 증오심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중략)
조속히 그들을 처벌하여 다시는 그들이 한국인에게 그런 무자비한 횡포를 부리지 못하도록 이 시점에서 선례를 만들어야 합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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