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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사랑방 식구들에게 진 신세가 많아 소감문을 부탁받았을 때에 넙죽 그러마 하고 대답은 했지만, 워낙이 덕담과는 거리가 먼지라 원고지 3매 분량의 공간을 앞에 두고 한참을 끙끙거렸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이란 게 뻔한 터이지만 인권의 파숫꾼이라는 둥 입에 발린 소리를 하기에는 성정이 그리 곱지 못하고, 2천호까지 채우는 피눈물 고생을 아는 처지에 이러니 저러니 하기에도 천연덕스럽다.
돌이켜 보면, 처음 사랑방을 지을 때부터, 그리고 소식지의 고고성(그러나 사실은 무관심 속에 태어났다. 90년대 초반에야 누가 인권에 관심이나 가졌나), 남영동 시절 기찻길옆 오막살이(이건 비유가 아니다. 열차가 지나가면 건물이 흔들렸다)을 거쳐 온갖 안팎의 불상사를 겪고 이제는 확고히 자리를 잡은 사랑방의 역사와 더불어 소식지는 한 시대를 드러내는 한 장짜리 큰 울림을 가진 작은 목소리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제는 방향전환을 모색할 때가 된 것도 아닐까. ‘메모’ 일지 ‘지’(인권정치신문쯤이라고 이름을 붙일까)일지.
신세 갚기 위한 한마디는 꼭 말미에 넣어야겠다. 소식지 2만호째를 기대하면서도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적 헌신성에만 기대는 것은 그들의 사회경제적 권리를 압살하는 ‘폭거’다. ‘물’심 양면의 관심과 후원만이 작은 목소리를 더욱 알차게 만들 터이다. 다시 한번 2천호를 축하하며. 처음처럼.
(이공순, 전 한겨레신문 기자)
참된 민중 의식과 뜨거운 가슴
인권운동사랑방은 나에게 무척 소중합니다. 글로써 어찌 다 표현하겠습니까마는 인권하루소식 기사 중 많은 부분을 비정규직노동자의 처절한 투쟁의 소리와 철거민의 힘겨운 싸움 등이 차지합니다. 그만큼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들의 참된 민중 의식과 그 뜨거운 가슴을 읽을 수 있어 저도 힘을 내 살아가고자 합니다. 더 바랄 게 있다면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롯데호텔 노조원이나 대우차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폭력에서 보여지듯, 지난해와 올해도 경찰폭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법무부는 이를 경찰의 우발적 실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경이나 의경을 지휘감독하는 경찰간부들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살인적인 폭력진압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서울지방경찰청기동단의 [시위진압 제 요령 및 실무지침]은 시위자는 범법자라고 설명합니다. 인권하루소식이 이러한 부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철용, 경찰폭력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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