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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전혀 알리지 않아 22일 밤 10시 현재까지도 소재 미확인된 사람도
경찰청은 21일부터 22일 새벽에 걸쳐 노래패 ‘희망새’ 대표 김태일(30), 이창렬(30), 주태봉(29, 거제 대우조선 노조 대의원) 씨 등 11명을 긴급구속장을 발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하고 노래패 ‘희망새’ 사무실을 압수수색, 공연 대본, 유인물, 컴퓨터 등 42품목을 압수했다.
경찰청 보안국은 이들에 대한 연행과정에서 긴급구속장을 제시하지 않거나 피의자의 행전지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새벽 희망새 사무실 압수수색 후 연행된 조재현(27) 씨는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행선지도 전혀 밝히지 않았다고 당시 사무실에 같이 있던 사람이 전했다.
또한 경찰은 연행된 사람의 가족들이 소재지를 몰라 21일 종일 소재파악을 하다가 22일 오전 이태성(연대), 21일 오후 조용찬(28, 거제 대우조선 노조 대의원), 주태봉(29, 거제 대우조선 노조 대의원) 씨 등을 접견 도중 경찰 수사 관계자가 이 씨를 불러 놓고도 “자신이 옆에 있는 곳에서 접견을 하라”고 하는 등 변호인의 접견의 비밀 보장 요구를 무시하기도 하였다.
경찰은 연행된 주태봉, 김창훈(서울지하철노조 대의원) 등은 「노동자 해방 투쟁을 위한 사회주의자들」조직과 관련된 혐의로 연행, 22일 밤중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일, 이창렬, 조재현 씨 등은 어떤 혐의로 어디로 연행되었는지 22일 21시까지 확인되지 않다가 22일 밤 늦게야 기자를 통해서 경찰청 보안3과(장안동 대공분실)에 있으며 「희망새」가 94년 전국순회공연예정인 ‘아침은빛나라’의 대본이 북한을 찬양했다는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혀졌다.
노래패 「희망새」(대표 김태일)는 93년 3월 부산에서 창립, 통일과 민족음악을 추구하며 활동해왔다.
이외의 연행자는 임현숙(명지대 4년), 조계은(24세,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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