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터뷰> 효성노동조합 3차 파업지도부 윤진용 조직부장
내용
"울산 효성노조파업은 실정법상 ‘불법파업’을 감행했다. 심지어 ‘노조원들이 관리직 사원 옷을 벗겨 끌고 다녔다’는 유언비어까지 나돌았다. 지난 10일 울산 복산성당에서 효성파업 ‘3차 지도부’ 윤진용(36) 조직부장을 만났다.
 
효성노조 파업속보에 보면 ‘3차 지도부’라고 돼 있다.
박현정 노조위원장에 이어 최만식 쟁의대책위원장이 현장에서 농성투쟁을 하고 있어 ‘복산성당 지도부’가 된 것이다.


● 왜 ‘불법파업’을 하게됐나?

사업장이 울산, 안양, 언양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총회기간을 일주일로 잡았다. 그러나 회사에서 조직적으로 총회를 방해했다. 언양지부에서는 반장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조합원 2백여 명을 외지로 놀러가게 했다. 본사하고 가까운 안양지부는 본사관리직들이 투표장을 에워싸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조가 있는 울산에서는 총회기간에 각 라인의 문을 용접하기까지 했다. (효성 인력운영팀 관계자는 12일 “휴가를 주고, 각 반별로 쉬도록 한 사실을 인정”했다.) 투표를 방해 감시하는 분위기에서 총회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 ‘불법’ 멍에를 쓸 정도로 절박했는가?

13년 동안 회사의 구조조정에 속수무책이었다. 또 전환배치, 소사장제 등을 통해 대부분의 라인이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워졌다.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푸대접받는 그들을 보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다. 또 노조가 싸우지 않으면 노조원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처지도 더욱 나빠진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비정규직까지 조직대상으로 하는 규약개정안이 부결됐지만,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라는 요구도 구체적으로 내걸게 됐다. 더 이상 무기력하게 손놓고 바라 볼 수 없었다.


● 비정규직 노동자와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비록 지난 정기대의원 대회에서 비정규직까지 조직대상으로 하는 규약 개정안이 부결됐지만, 노조집행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일한 이해관계가 있다고 끊임없이 교육하고 조직할 것이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더욱 더 촉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총회 찬반투표 이전에 노사간 현안은 무엇이었는가?

연신과의 부서전환배치 문제가 올 초에 불거졌다. 노조는 이 문제가 중요한 사안이라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또 이 와중에 회사가 일방적으로 조 반장급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단협에 노조와 협의하게 돼있으니 하루 전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곤 했다. 교육일정, 내용 등에 대해 협의하자고 요구했으나 막무가내로 실시됐다. 5월 6일 새벽 교육과 연신과 전환배치 문제를 막는 과정에서 박현정 노조위원장, 김필호 수석부위원장, 김충열 부위원장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돼 경찰이 회사안에서 이들을 연행했다. 


● ‘노조원들이 관리직 사원 옷을 벗겨 끌고 다녔다’는 말이 나도는 데….

아마 용역깡패 이야기인 것 같다. 일당 몇만원 받기 위해 온 용역깡패하고 절박한 노동자들하고 싸움이 붙었다. 노조원들이 용역깡패를 붙잡는 과정에서 도망치지 못하도록 웃옷을 벗긴 적이 잇다. 참고로 용역깡패는 5월15일부터 28일까지 주둔했다. 회사에서 17일 ‘깡패철수’를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았다. (효성 인력운영팀 관계자는 “노조에서 불법파업을 해 힘으로 탈환하기 위해 용역을 불렀다”고 밝혔다.)


● ‘불법’의 멍에를 피할 방법은 없었는가?

우리도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총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쟁의발생 결의(5월12일)를 하기도 전에 위원장 등 지도부 3명을 연행, 구속된 것을 봐도 어떤 절차를 거쳤어도 결국 불법이 됐을 것이다. 경찰은 용역깡패와 회사의 만행을 알면서도 그냥 방치하지 않았는가?"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01126
생산일자 2001-06-12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심보선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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