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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사태를 계기로 노동계가 김대중 정권과의 전면전 불사를 선언한 가운데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거리투쟁에 나섰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은 23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대회까지 연기하고 인천 부평으로 집결하기로 했다. 그 와중에도 국회의원들은 '복수노조 5년 유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20일 오후 2시 부평역 광장에서는 대우자동차, 금속산업연맹,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 소속 노동자들과 시민·학생 1천5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우자동차 공권력투입 규탄대회가 열렸다.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김대중 정권의 노동정책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선언했다.
또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번 투쟁을 김대중 정권 퇴진투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성명에서 ""입으로는 인권을 말하면서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닥치는 대로 구속하고 탄압하는 거짓 인권정책에 환멸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후 시위대는 부평공장으로 행진을 시작했고 행진도중 대열은 3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져 전경버스 1대를 전소시키기도 했다. 오후 5시 30분 경엔 경찰의 습격으로 흩어진 시위대가 산곡동 3거리까지 밀렸다. 시위대가 다시 모일까봐 작은 골목까지 배치됐던 경찰병력은 오후 6시 20분 경 산곡성당 구내까지 밀고 올라가 시위대 4명을 연행한 뒤, 성당 관계자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물러나기도 했다.
한편, 대우자동차 농성 강제진압과 관련해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20일 민주노동당은 ""왜 이토록 노동자들이 분노하는지 김대중 정부는 아직도 모르냐""며 ""노동자들만을 희생양으로 삼는 김대중 정부""를 규탄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공권력 투입만이 대우자동차를 희생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 없다""며 ""회사 살리기에 앞장섰던 노동조합 의견을 존중하여 대우자동차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1일 오전 11시30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복수노조 금지' 규탄 결의대회를 갖는 데 이어, 오후 2시 부평역 광장에서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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