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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해를 넘긴 채 계속되고 있다.
4일 오후 3시 경 경기도 분당의 한국통신 본사 앞은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과 사회단체 활동가들, 학생들로 빼곡했다. 2일부터 시작된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자들의 4차 상경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집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203일 째 투쟁 중인 이랜드 노동자들도 집회에 함께 해 연대의 정이 돋보였다.
한국통신 사 측은 11월 30일자로 1천명을 해고한데 이어, 12월 31일자로 또 다시 6천명을 해고했다. 동시에 계약직 노동자들의 업무를 도급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은 2001년 1월 1일부터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사 측은 교섭 기간 내엔 해고를 자제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말했으나, 그 약속은 공수표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 측은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을 거스를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도급업체를 통해 일을 계속 하라고 노동자들을 구슬리고 있다""고 홍준표 계약직노동조합 위원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노동자들은 도급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일자리가 계속 보장될 리 없고, 그마저도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또 선로가설, 선로유지 보수와 같이 꼭 필요한 업무를 단지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이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도급으로 전환하는 게 노동자들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자연스레 집회 참가자들은 '구조조정 저지! 해고 철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구호로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12월 30일부터 시작된 노동조합 간부들의 노숙 농성에 이은 이번 4차 상경 투쟁은 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계속될 예정이다. 선로가설 일을 하다 12월 말로 해고된 이재인 씨는 이번 투쟁을 위해 경상북도 구미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이 씨는 ""선한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악은 투쟁의 대상이다. 그리고 삶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소설의 글귀를 인용해 한국통신에서 얼마나 부당한 처사를 자행했는지를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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