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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정리해고에 따른 노동자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폭력대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집회 참가가 예상된다는 이유만으로 지방 노동자들의 상경을 원천봉쇄하는가 하면, 식사중인 노동자들을 막무가내로 연행하는 등 가히 무법천지를 방불케 한다.
첫 장면. 22일 낮 12시 부평역 인근의 식당 두 곳에서 노동자 15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전경들은 ""불법 집회에 참여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연행했고, 6시간 동안 부평경찰서에 구금하다 풀어줬다. 연행된 사람들은 이날 새벽 경남지역에서 올라온 단위노조 대표자들이었다.
장면 둘. 22일 오전 6시 경남 창원의 현대정공 앞은 경찰병력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현대정공 노동자들이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하는 것을 원천봉쇄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까지 창원대로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비슷한 시각 울산공설운동장 옆 공터 역시 경찰병력에 의해 장악됐다.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부평으로 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한 경찰의 변. ""단체로 가는 것은 안 된다. 개인별로 가는 것은 상관없다.""
장면 셋. 22일 오후 2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집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노동자들은 오후 4시 인천대로 모였다. 이에 인천대 인근의 제물포역 주변에는 전투경찰이 3-4명씩 1조를 이뤄 배치됐으며, 전철역 구내 플랫폼에도 전철 출입문마다 2명씩 전투경찰이 배치돼 승하차하는 사람들을 통제했다. 또 노동자들이 집결한 인천대 주변 도로 5-6백미터 내에는 차량통행마저 봉쇄돼 마치 계염령이 선포된 거리를 방불케 했다.
성직자들도 분노
한편, 지난 20일 경찰이 부평 산곡성당에 난입해 성직자를 폭행하고 노동자를 연행한 사태와 관련,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항의를 표했다.
정의평화위원회는 21일 민승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감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사건 파문 확산을 막으려고 사건의 전말을 호도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정평위는 ""경찰이 '성당 내라는 사실을 인식하거나 지휘관들이 제지할 겨를조차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말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정평위는 ""로만 칼라 복장의 양주용 부제가 미사 참례하러 오는 신자들을 위해 정문 봉쇄를 풀어줄 것을 여러 차례에 걸쳐 요청했다""며 ""경찰이 성당 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또 ""당시 성당에 있던 노동자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피해서 왔고, 어떤 과격한 행동도 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폭력대응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동계는 파업으로 맞서기로 했다. 1차로 전국금속산업노조연맹(위원장 문성현)이 오는 28일 연대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한편, 검경에 쫓기고 있는 대우자동차 노조 집행부는 부평 산곡성당을 근거지로 잡고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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