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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의 인권침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여 명의 인권활동가들이 인권운동 진영의 소통과 연대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제3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가 바로 그 자리.
2002년에 진행된 1회 대회에서 국내 인권운동 10년의 역사를 돌아보았고 2003년 2회 대회에서 다양한 주제의 문제의식을 더 깊이 공유했다면, 이번에 열린 3회 대회에서는 인권운동 내부를 성찰하는 자리였다. 인권운동 내부를 돌아보며 새로운 운동의 흐름과 전략을 만들어내기 위한 과제를 함께 도출해보는 작업에 좀더 집중했다. 3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 준비모임(아래 준비모임)은 ""인권운동 전반을 가로지르는 문제의식을 과감하게 선택, 집중함으로써 대회 이후 단 하나의 실험이라도 줄기차게 이어나가기 위해 '반차별'이라는 주제를 잡게 되었다""고 이번 대회의 목표를 설명했다.
배경내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인권운동이 모든 차별에 반대하는 가장 광범위한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 차별 사안에 대한 무지로 인해 인권과 인권운동의 지평을 넓혀내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반차별 포럼'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동안 준비모임은 2004년 한 해 동안 '반차별 포럼'을 진행하며 교육과 형사사법절차, 가족, 노동과 관련된 차별 현실을 살펴보며 기존의 인권기준을 반성하고 새로운 문제의식을 인권운동 진영에 던져왔다. 이번 대회에서 배 활동가는 네 차례의 반차별 포럼을 평가하며 ""이러한 실험은 기존의 인권 개념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차이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면서도 ""인권운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정리하지 못했고 다양한 인권단체에 문제의식이 널리 확산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역시 발제를 맡은 한국여성성적소수자인권운동모임 끼리끼리의 케이 활동가는 인권운동 진영이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하는 점들로 △성 장애차별 △이성애중심주의 △나이 권위 학력주의 △수도권중심주의 등을 꼽았다.
이 자리에서는 즉석에서 모둠별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인권교육과 반차별 모둠에서는 인권교육이 고학력 한국인 위주로 교육의 초점을 맞춤으로써 글을 읽지 못하거나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이주노동자 등과 같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낳았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또 사회권운동과 반차별 모둠에서는 그간 장애인 이동권이 비장애인들에 의해 인권으로 인식조차 되지 못했던 점이 지적됐다.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은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일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인권놀이터'를 통해 인권운동의 새로운 양상을 모색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인권활동가들이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데는 익숙하지만 몸으로 인권을 표현하기는 낯설어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국민체조 비틀기' 등을 통해 온몸으로 인권의 감수성을 체득하고자 시도했다.
한 해의 인권운동을 평가하고 새로운 연대운동을 모색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 고군분투한 이번 대회 이후 인권단체들이 어떤 결실을 맺게될지, 전국인권활동가대회와 함께 출발한 2005년 인권운동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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