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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의 연대 중요성 일깨워
75년 인도네시아에 무력으로 병합 당한 동티모르의 독립운동 지도자 마리 알카티리 씨(45세)의 강연회가 29일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각 인권단체 회원 등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강연회에서는 서준식 전국연합 인권위원장의 동티모르 문제의 배경설명에 이어 영국 요오크셔 방송국에서 제작한 91년 11월의 '산타크루즈 대학살' 장면과 동티모르인들의 독립투쟁 상황이 담겨있는 'In Cold Blood'라는 제목의 비디오가 상영되었다.
마리 알카티리 씨는 동티모르의 독립은 민주주의로 가는 도정에서 무시해서는 안 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동티모르의 독립에 여러 민간단체의 지지가 필요함을 호소하였다.
알카티리 씨는 19세에 정치활동을 시작할 때는 오늘날 같이 힘들 줄 몰랐다고 서두를 꺼내면서,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인도네시아의 독립투쟁을 들으면서 존경심을 가졌고 인도네시아를 이웃나라로 생각하고 동티모르 독립의 지지를 얻으려 했던 74년까지의 젊은 시절의 정치활동을 회고했다.
알카티리 씨는 초기 지하 투쟁을 하던 동료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으며, 인도네시아 침공 3일 전에 미군 헬기로 구출된 독립운동 지도자 3명중에 한 명이다.
알카티리 씨는 ""현재 동티모르는 산타크루즈 대학살 이후 더욱 탄압이 강화되고 있으나, 한편으론 미국이나 유럽에서 동티모르 문제에 대한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아래지역에서의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아태 지역의 정부들이 인도네시아와 맺고 있는 경제협력 관계는 지지입장을 표명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에 앞서 민간단체와의 연대를 높이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다""고 방문이유를 설명하였다.
서 위원장은 ""동티모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똑같은 인권상황에 대하여 각 국가가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마디로 국가의 이익과 관련해서는 분노하고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침묵 또는 암묵적 지지를 보이는 선별적 분노""라며 우리나라 외무부가 전국연합에서 신청한 마리 알카티리 씨와의 면담을 거절한 사실은 국가이익에 급급한 고루한 외교정책의 한 단면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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