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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으로부터 제명된 KBS노조 강철구 씨를 KBS(사장 박권상)가 비호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BS노조 부위원장 강철구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강씨가 임단협팀에 소속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14일 12시 KBS본사 IBC관 앞에서 긴급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서 평화인권연대 손상열 씨는 ‘몰염치한 성폭력범 강철구 씨’와 ‘가해자를 비호하고 성폭력을 은폐하는 KBS노조 8대 집행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진보네트워크센터 장여경 정책실장은 “피해자들은 사건 공개 이후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2차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직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민주노동당 이선희 여성위원장은 “KBS 사측이 강 씨를 임단협 교섭위원으로 인정하지 말고 사규에 따라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KBS노조의 입장은 단호했다. “강 씨가 부위원장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강 씨가 임단협팀에 소속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씨를 옹호했다. KBS사측 또한 이번 사건에 수수방관하면서 강 씨를 간접적으로 비호하고 있다. “사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사측의 책임있는 조처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KBS 감사실 기예과 관계자는 “성희롱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서 투서가 들어왔을 경우, 기예과에서 조사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강 씨 건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답변도 할 수 없다”고, 언급 자체를 매우 난처해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1일 언론노조는 KBS 박권상 사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조합원 자격이 박탈된 강 씨를 전임해제하라고 요구했고, 28일에는 이에 대한 KBS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천명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KBS사측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 이에 공대위에서는 16일 KBS 사장 앞으로 강 씨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다시 보낼 계획이다.
한편 긴급집회가 열리던 시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는 KBS노조 정상화추진위원회가 결성됐다. 발기인에는 대의원 232명 중 127명과 평조합원 285명이 서명했다. KBS노조 김용덕 전 중앙위원은 “강철구 씨 성폭력 사건 등 KBS노조의 부도덕성을 개혁하고 노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정상화추진위를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 집행부로는 정상적인 노조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지난 5월 17일 PD협회가 KBS노조를 집단 탈퇴했고, 그 전날에는 기자협회가 현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현재 강철구 씨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은 지난 5월 15일 3차 출두 이후 검찰이 자료를 검토중이다. 또한 손해배상소송은 지금까지 피고측과 원고측이 한 차례씩 서면답변서를 주고받았다. 100인위원회 시타 씨는 “앞으로 검찰과 법원의 결정에 따라 공대위의 활동이 계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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