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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7월경 : 김은주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배아무개로부터 “8월이나 9월에 일본에서 사람이 오니 일본어를 잘하는 은주 씨가 그 사람을 만나달라. 만약 전해주는 물건이 있으면 그 사람이 지정한 사람에게 갖다 주라”는 부탁을 받음.
93년 9월 8일 : 김씨는 아침에 자신이 일하는 가게로 일본에서 왔다는 사람에게 전화를 받음. ‘일본에서 왔다는 사람’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여 ‘한국말을 잘하는데 내용도 모르는 일에 나서지 말아야겠다’ 고 생각하며 조금 있다 다시 전화를 하라고 한 후 배씨에게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실패. 다시 ‘일본에서 온 사람’이 만나자는 전화를 하여 할 수 없이 그 사람이 지정한 강남터미널에 나감. 전화로 옷차림과 인상착의를 너무 잘 설명해주었기 때문에 금방 찾음. 그 사람은 김씨를 만나자마자 말도 없이 봉투만 전해주고 감. 김씨는 ‘배씨한테 전해주라는 뜻인가보다’ 고 생각하며 돌아오다 100여미터도 못가서 10-15명의 안기부 요원들에게 체포됨.
9월 11일 가족면회와 변호사 접견에서 밝힌 내용 : 안기부에서 본 봉투 속에는 「세기와 더불어」「김일성 선집」등의 김일성 저작물이 있었음. 안기부에서는 김씨에게 그 물건을 전해준 사람과 중간 연락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질문을 하지 않음. 봉투를 김삼석 씨와 한총련 간부에게 전달하여 한 것이 아니냐는 추궁만 받음. 김씨는 잡히는 순간부터 ‘배씨에게 속았다’는 생각을 하여 안기부 수사관들에게 “배씨가 중간에서 연락을 하였다”는 말을 함.
■ 배아무개씨의 행적 : 박씨 증언 요약
9월 8-10일 : 배씨는 오후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함.
10일 3-4시경 : 저녁때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김씨 남매가 3일 전부터 행방이 묘연 하다. 나도 사무실에 있으면 안된다”며 몇가지 물건을 가지고 나감.
11일 : 오전에 시경소속이라며 7명의 수사관들이 「남누리영상」사무실을 수색. 배 씨에 대해 물어봄.
14일 : 새벽 3시와 새벽 6시에 박씨를 만나러 사무실로 찾아옴.
15일 이후 : 연락이 안되다가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10월 27일 연락을 해왔다고 함.
■ 이전 행적
92년 5-6월 : 「이름 없는 영웅들」이란 영화관계로 수사관들에게 조사를 받음.
92년 6월말 : ""어디 가야 한다. 가기는 싫지만 이내창 열사가 왜 죽었는지 알겠다“라는 말을 하였고, 5일 동안 안기부원들과 부산 등지를 다녔다고 함.
92년 7월 이후 : 몇차례 정신착란을 일으킴. 사무실에서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는데 맨발로 창문을 통해서 나가고 공중전화의 수화기를 들도 죽은 어머니한테 “엄마, 걔네들이 때리려고 해”라는 말을 하거나, 옷을 전부 벗으려고 하기도 함.
93년 3월 : 김삼석 씨 결혼식 비디오에 참석자를 거의 전부 클로즈업시켜 찍음. 이유를 묻자 “어디 전해줄 곳이 있다”는 말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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