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제7회 인권영화제를 돌아본다 <하>
내용
"올해 인권영화제의 후원회원 가입은 약 1백명 정도에 그쳤다. 3백여 명을 웃돌았던 예년에 비한다면 심각한 상황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후원회원 가입을 수 차례 독려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었다. 이는 극장으로 상영장을 옮기고 영화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관객들이 영화제를 재정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긴장감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제 초기에는 '빚을 지며'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특히 1997년 정부의 탄압은 영화제에 재정적인 위기까지 안겨주었다. 이후 <칠레전투> 등 상영작을 비디오로 배급하면서 영화제의 살림살이는 주름살을 펴게 됐다. 그래도 후원회비가 여전히 영화제 전체 수입원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이 비율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인권교육'을 위한 인권 행사로서 무료로 모든 영화를 상영한다는 원칙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5월 24일 있었던 이야기마당 '인권영화제를 이야기하다'에서 이미영 감독은 ""유료 상영일 때 관객들의 관람 태도가 훨씬 다르다. <먼지 사북을 묻다>를 유료 상영했을 때 관객들이 더 많이 오기도 했다""면서 유료 전환을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관객들이 상영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영화 도중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러한 관람태도는 무료 상영이기 때문에 더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권의 보편성을 실천하며 상업적, 대중추수적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 지켜왔던 '무료상영' 원칙이 관객들에게 갈수록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 마당에 참석했던 한 관객은 ""영화제 측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무료상영' 원칙을 홍보해야 한다""며 ""관객이 스스로 알아주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주최측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이번 영화제는 관객수, 상영작 수준, 인지도 등에서 안정화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영화제가 초기부터 지켜가고 있는 원칙을 '대중 속에서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를 강하게 문제제기한 자리이기도 했다. '올바른 대중성'이라는 숙제를 등에 엎고 7회 인권영화제는 일보 전진한 셈이다."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12521
생산일자 2003-06-05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김정아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분류2
분류3
분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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