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저무는 99년, 사건과 사람 (7) 대형화재 당했던 화훼마을
내용
"주변 어디에도 화훼마을의 존재를 알리는 이정표는 없었다. 17년이나 된 마을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 생긴 장지역 역사 지도에서조차 화훼마을이 있는 자리는 논으로 표기돼 있었다. '버림받은 사람들', 화훼마을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곤 했다. 

혹한이 들이닥쳤던 지난 1월 19일, 8백여 명이 모여살던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에는 큰 화재가 나 3백7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노점이나 일용직노동 등으로 간간이 생활을 연명하던 사람들이었기에 화재의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지만 송파구청은 마을을 복구하는데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 주민들이 거주하던 땅이 불법점유지이기 때문에 주거지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였다. 

주민들은 분노에 차기 시작했다. 엄연히 사람이 살고 있는 땅임에도 불구하고 정식주거지역이 아니란 이유로 주소가 부여되지 않아 수도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땅, 주민등록상 주거지가 다른 곳으로 돼있어 장거리 통학을 감수해야하는 아이들, 주거환경의 열악함으로 생기는 피부병과 소화기질환. 집 없는 이의 설움이라며 꾹꾹 참아왔지만 해도 너무했다. 때만 되면 나오는 세금과 선거철이 되면 이곳까지"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12646
생산일자 1999-12-23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단신
분류1 인권하루소식
분류2
분류3
분류4
소장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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