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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민일보는 박병권 기자가 작성한 〈교도관들 ""재소자가 무서워…"" 폭행급증〉이라는 기사를 통해 ""경남의 한 교도소에서 최근 재소자가 외래진료를 보내주지 않는다면서 … 교도관을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일부 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이 일부러 … 새벽시간대에 교대로 통증을 호소하며 외래진료를 요구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박 기자는 나아가 법무부의 통계수치를 들이밀며 ""국민의 정부 들어서 … 교정행정이 획기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재소자의 태도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온정적인 교화행정에 치중하다보니"" 발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본지는 기사가 보도된 다음날인 17일 오후 4시경 박병권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시도했다.
-사건이 난 교도소가 어디입니까? ""진주교도솝니다.""
-사건 당사자들과는 인터뷰를 시도해보셨나요? ""안했죠.""
-당사자들의 이름은요? ""모르는데요.""
-혹여 그 재소자도 꾀병이었나요? ""그건 모르죠.""
-그럼 사건은 어떻게 아셨나요? ""확실한 루트가 있습니다.""
-그 루트는 누구입니까? ""그건 밝힐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진주교도소 측은 사건발생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진주교도소의 이현태 보안과장은 흥분된 어조로 ""발령 받은 지난 1월 이후 (그런 문제로) 시비가 붙거나, 교도관이 재소자에게 폭행을 당한 일은 결단코 없다. 원한다면 기록도 보여줄 수 있고 그건 내 명예를 걸 수도 있다""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결국 미궁에 빠진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본지는 18일 다시금 박 기자와의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박 기자는 자신의 말을 번복했다. 한 기자의 몰지각하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기자사회에 대한 불신'은 물론이고, 힘들게 쌓아온 '재소자 인권'의 새싹이 처참히 짓밟혀버리는 순간이었다.
""아 그거요. 진주 아닙니다. 제 처가집이 진주라서 거기라고 그런 겁니다""
-그게 말이 됩니까? 그리고 소측반응까지 전해드렸는데 그때 뭐라고 하셨어요?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까지 하셨잖아요?
""저야 그쪽에서 진주로 확인전화를 하실 줄은 몰랐죠""
-도대체 그럼 그 교도소는 어디입니까?
""그건 못 밝힌다니까요. 그리고 그런 사건은 비일비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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