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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본부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화물연대 지도부 16인에 대한 구속영장과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이미 발부돼 있는 상황에서 경찰력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 그러나 화물연대의 지도부는 긴장감과 절박감 속에서도, 민주노총마저 '파업을 위한 파업을 선동하는 집단'으로 매도하며 노동운동 전체에 대한 공격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현 정권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 8일째를 맞은 28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본부 앞에서는 50개 사회단체 대표 약 15인이 참석한 가운데 '화물연대에 대한 경찰력 투입 반대와 정부의 성의있는 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각계 대표들은 이 자리를 통해 현 정부의 강경한 노동정책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냄과 동시에,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에 대한 경찰력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정부와 운송업체에 즉각 대화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화물연대 파업사태의 올바른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각계 사회단체 긴급 토론회'가 민주노총 9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에는 윤영삼 교수(부경대 경영학부)와 정호희 운송하역노조 사무처장을 비롯, 각계를 대표하는 6인의 토론자가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정부와 사측에 토론회 참가를 요청했으나, '곤란하다' 혹은 '바빠서 안된다'라며 외면해버렸다""면서,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정부와 사측의 태도를 규탄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경찰력 투입은 오히려 사태의 악화를 초래할 뿐이라는 점을 경고하며, 이번 화물사태의 해결을 위해 노사정의 적극적 협의와 물류운송체계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연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현 정권이 점점 더 노동탄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화물연대는 그 하나의 희생양일 뿐""이라며, 정권의 보수적 회기를 막기 위한 사회운동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화물연대 조합원은 화물운송노동자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에 분노와 울분을 토하며,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들 화물노동자들에게 미래는 없다. 우리들은 지금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5.15 노정합의조차 이행하려 하지 않는 현정권의 태도를 맹렬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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