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장기수들의 미세한 삶의 결 그렸다
내용
"장기수들의 삶을 다룬 김동원 감독(푸른영상  대표)의 영화 <송환>이 완성되었다. 지난 92년 우연히 장기수들과 인연을  맺게 된 김 감독은 그후 10년 동안 이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고, 그 결실이 <송환>으로 맺어진 것이다. 
 
92년 카메라로 처음 그들을 담을 때만 해도 149분 짜리 장편 다큐멘터리가 탄생할지는 몰랐다. 비전향 장기수들의 존재가 사회에 점차 알려지기 시작한 그 무렵, 북파공작원 출신의  조창손 씨와 그의 동료들은 30여년의 옥살이를 마치고 봉천동에 신접살림을  차리기 시작한다. 김 감독도 마침 봉천동에 살고 있어 김 감독과 장기수들은 너나들이로 지내게 되었다. 그들을 만날 때면 김  감독은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들었지만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김 감독이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자  결심한 때는 99년 '송환운동'이 불붙던 시점이다. '송환'을 주제로 분단의 역사를  이야기할 요량이었던 그는 당시 장기수들의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한 감독의 문제의식보다 한 걸음 더 빨리 다가왔다. 어려워만 보였던 송환이 2000년 이루어진 것이다. 촬영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는 그의 앞에는 500개의 테이프가 그를 재촉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2001년 평양취재마저 공안당국의 횡포로 좌절된 김 감독은 작품의 방향을 새로 정할 수밖에 없었다. 
 
<송환>은 장기수들과 김 감독이 맺어온 10년의 세월을 정리한 영상일기와도 같다. 작품은 92년 처음 조창손 씨 일행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부터 송환되어 북에서 살고 있는 장기수들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감독이 직접 나레이터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조창손 씨를 포함한 장기수들이 주인공인 동시에 김 감독 자신도 주인공인 셈이다. 
 
영화가 가장 크게 할애하는 부분은 분단의 벽으로 인해 감독 스스로도 낯설게 느꼈던 이들이 보여주는 '인간미'이다. 감독은 10년의 세월동안 겪은 미세한 감정의 결을 영상으로 그려보려고 애쓰며 정권의  폭력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한다. 특히  비전향보다도 훨씬 더  모진 인생을 살아야 했던 전향 장기수에 대한 시선도 따뜻하고 부드럽다. 
 
25일부터 열리는 '인디 다큐 페스티발'에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12946
생산일자 2003-10-10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김정아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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