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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차병직/ 펴낸이: 바다출판사/ 2003년 10월/ 247쪽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작은 이씨들』, 『말괄량이 삐삐』 등 우리에게 친근한 동화 속 등장인물의 삶을 통해 인권을 느끼게 하는 단행본이 출간됐다. 저자 차병직 변호사는 정의롭지만 딱딱하기 짝이 없는 '인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 숨쉬는 인권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책에는 생명권, 평등권, 사회권, 아동권 등 총 12가지 주제의 '동화로 읽는 인권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총 50여편에 이르는 동화를 적절히 인용하면서 각각의 주제에 대한 인권적 해석을 담아냈다. 책을 읽다보면 때론 퍼즐을 맞추는 심정으로 인용된 동화에 어떤 인권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궁금해진다.
『홍당무』의 아버지와 아들의 편지를 보자. ""오늘 아침에 받은 네 편지를 읽고 깜짝 놀랐다. …뭐가 뭔지 알 수 없구나."" 아버지가 묻자 홍당무는 대답한다. ""이해를 못하신 것 같은데 그것은 시입니다."" 누구든지 표현의 욕구와 자유를 갖고 있음을 홍당무를 통해 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냥팔이 소녀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길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과연 국가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질문하고, 파랑새를 찾아 길을 떠나는 치르치르와 미치르는 행복이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권'이나 '권리', '법'을 직접 말하지 않으면서 인권을 생각하고 느끼게 할 방법이 없을까? 이런 고민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질문해보고 대답하는 가운데 이 글을 썼노라고 말한다. 그 때문인지 동화 속 인권이야기는 긴 여운 속에서 오랫동안 되새김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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