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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광주전남본부장이 분신한 지 오늘로 꼭 한달째를 맞는다. 하지만 그 이튿날인 지난달 27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아직까지 이 본부장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사측의 불성실 교섭으로 한달 가까이 노숙농성을 벌여오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는 그 동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이용석 열사 대책 수립 등을 촉구하며 공단 본부 앞에서 3백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노숙농성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공단측은 오늘까지 10여 차례의 실무교섭과 세 번의 본교섭을 거치는 동안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며, 책임을 감독기관인 노동부에 떠넘기는 데만 급급해왔다. 사실상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노동부 역시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종우 노조위원장은 25일 오후 1시 40분경 본교섭 석상에서 ""우리 노조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선언하고 공단내 교섭장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뒤이어 조합원 30명도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을 항의방문하고, 노동부의 성의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청장실 하루 점거농성을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죽었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노동부도, 그 산하기관인 근로복지공단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노를 표하고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문제가 전체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의 척도가 될까 우려해 안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 위원장은 또 ""노동부와 공단측에 해결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농성을 결의하게 됐다""면서 ""향후 발표될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이 비정규직을 없앨 수 있도록, 그리고 실질적인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들끓는 분노와 해결 촉구에도 정부의 외면과 침묵은 초겨울 맵찬 바람만큼이나 차갑다. 그러나 올해 처음 노조를 만들고 곧이어 30일째 파업을 벌여오고 있는 조합원들의 결의도 그만큼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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