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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은 3일 오마이뉴스 기자회원을 탈퇴하고 이 신문에 기사를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0년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은 '진보언론'의 닻을 올리고 출발한 이 신문이 형식과 내용 모두에 있어 보수언론과는 다른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고 <인권하루소식> 기사를 정기적으로 게재해 왔다.
그런데 지난달 20일 오마이뉴스 메인화면에 내걸린 팝업 창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촉구하는 경제5단체의 의견광고가 버젓이 실렸다. 1주일 가량 같은 내용의 배너광고도 현판처럼 게시됐다. 그후 기자게시판과 자유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인권운동사랑방 역시 현실의 권력관계에서 사회적 약자인 농민들을 생존의 벼랑 끝으로 떠미는 '특정 정책의 홍보 광고'를 싣는 것은 오마이뉴스의 창간정신과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판단, 기사 제공을 잠정 중단하고 오마이뉴스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전화 통화에서 오마이뉴스 측은 ""기사와 광고는 별개""라며 향후에도 유사한 의견광고가 실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광고 게재 건과 관련해 불거져 나오고 있는 비판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히고, ""그런 목소리는 소수의 의견일 뿐""이라고 치부했다.
이에 인권운동사랑방은 오마이뉴스 측에 다시 한번 질의서를 보내 '광고 게재 원칙'과 '이번 사태와 관련한 비판에 답변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질의서는 ""광고와 기사는 별개라는 논리는 지극히 실용주의적인 잣대""라며 ""이미 상당히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오마이뉴스가 '언론권력'으로서의 자성과 긴장을 계속 유지하지 않는다면, 광고주에 휘둘리며 기존 언론사들이 걸어갔던 보수화의 길을 똑같이 걸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수의 논리'를 내세워 내·외부의 비판에 무시로 일관하는 것은 이미 권력화한 오마이뉴스의 오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측은 이 질의에도 답변을 내놓지 않는 오만함을 보였다.
결국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하루소식> 기사가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공간을 기꺼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오마이뉴스가 언론학의 정설로 자리잡은 '언론과 자본, 언론과 광고주의 관계'를 애써 외면하며 이번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태도를 반성하고 바른 언론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인권운동사랑방은 경제5단체가 이 광고를 오마이뉴스에 싣고자 했던 이유가 된 이 신문의 사회적 영향력은 '다른 언론'을 만들기 위해 땀과 열정을 바쳐온 수많은 기자회원들의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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