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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롯데호텔 파업 진압 현장을 생생히 담은 필름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일 새벽 4시 호텔 2층 1차 진압과정에서부터 오전 7시경 36, 37층 진압까지의 과정을 담은 약 1시간 분량의 컷을 단독 촬영한 장본인은 YTN 영상 취재부 한원상 기자. 한 기자는 36층 진압 작전이 전개될 때 중앙 비상계단을 막고 있던 바리케이드 앞에 대기하다, 7시경 흰 헬멧을 쓰고 사복을 착용한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치우자 같이 진입해 초동진압 과정을 생생히 찍을 수 있었다.
한 기자는 경찰의 진압과정이 ""한마디로 공포의 도가니였다""고 잘라 말했다. 일반 시위 진압과는 그 양태가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진압 부대는 욕설을 퍼붓고 곤봉으로 치고 군화발로 짓밟았다. 남자 노조원을 먼저 구타했으며 조금이라도 꿈틀거리면 가차없는 폭력이 쏟아졌다. 조합원들은 넘어지고 실신한 사람도 있었다. 카메라 앵글에 비친 그들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고 그는 증언한다. 한 기자의 이런 증언은 진압 시점, 진압부대, 진압 양상에서 롯데호텔 조합원들의 주장과 거의 일치한다. <인권하루소식 7월 21, 27일자 참조>
그는 촬영 직후 편집 기자에게 필름을 넘겼으며 편집된 필름은 YTN 오전 9시 뉴스 시간에 방영되었다. 그리고 그 녹화본은 MBC에 넘어가 밤 9시 뉴스에 방영되기도 했다. 한 기자는 ""또 다른 녹화본이 AP 통신에 있으며, 그것이 일본에서 방송되는 것을 본 일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월 13일자 '미디어 오늘'은 YTN 9시 뉴스 화면이 11시 이후 뉴스에서는 다르게 편집된 점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했다. 한원상 기자가 촬영 직후 일본으로 급히 떠난 사실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YTN 노동조합 이재철 위원장은 YTN이 ""알아서 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 한 기자가 출국 시간이 임박한 상태에서 촬영을 마치다보니 자신이 편집하지 못하고 다른 편집기자에게 필름을 넘기고 일본으로 떠났으며 필름을 넘겨받은 편집기자가 1차로 편집한 것이 YTN 오전 9시 화면이었다. 그런데, 백선기 편집팀장이 ""경찰의 폭력성을 지나치게 부각해 공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영상 담당국장에게 보고했고, 국장은 백 팀장의 의견대로 '문제부분'을 대폭 삭제해 11시 이후 뉴스에 내보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14일 롯데호텔 노동조합은 이무영 경찰청장과 현장지휘관 등을 '살인미수,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독직폭행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인권하루소식 7월 15일자 참조> 이 재판 진행과정에서 한원상 기자가 촬영한 필름이 경찰의 폭력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될 지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잡습니다>
위 기사에서 「…한원상 기자가 촬영직후 일본으로 급히 떠난 사실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 YTN 노동조합 이재철 위원장은 ""YTN이 알아서 긴 것""이라고 설명한다. 즉…」의 부분은 한 기자가 모종의 압력을 받아 일본으로 간 것처럼 읽힐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본지는 한 기자가 호텔 롯데 파업을 취재하기 전에 이미 일본 방문계획이 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재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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