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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이기주의에 대한 엄중대처가 노동자 탄압의 신호탄인가?
호텔 롯데 노동자 파업을 강제 진압한 경찰은 30일 스위스그랜드 호텔 이성종 노조위원장 등 10명, 힐튼호텔 김상준 노조위원장 등 6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7월 1일 새벽 2시경 마포의 사회보험노조에 병력 3천여명과 페퍼포그 등을 동원하는 등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또한 윤웅섭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스위스그랜드 호텔에 찾아가 경찰투입을 공언했다.
마구잡이 수사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에 투입됐던 백골단원들이 각 경찰서를 순회하며 격렬하게 저항한 조합원을 '찍어'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재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호텔 롯데 노조 정옥순 사무차장이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진압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지영 씨는 ""경찰이름과 얼굴을 잘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아수라장 속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쳐다봤으나 지금 기억나는 건 헬멧에 숫자가 쓰여 있었다는 것뿐""이라고 증언해 경찰이 파업에 활동적으로 참가한 노조원을 자의로 선정, 구속하려 든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연행된 1천여 명 중 30일 밤 9시까지 석방된 사람은 부녀자, 환자 등 1백여 명에 불과하다. 경찰 진압 때 잡히지 않은 노조원과 석방된 노조원은 현재 명동성당으로 집결중이며, 매일 동료들이 있는 경찰서로 면회를 가고 있다.
30여 개 사회단체가 참가한 민중대회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9일의 경찰진압은 수백 명의 여성 노동자들을 포함한 1천여 노동자들을 토끼몰이 하듯이 몰아넣고 최루탄과 연막탄을 난사한 군사작전이었다""며 비난했다.
특히,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은 ""최근 정부의 '정책'의 변화를 우려하며, 민주노총은 이에 맞는 투쟁의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며 ""정권이 대화와 협력을 거부하고 탄압과 배제로 일관할 경우 '김대중 퇴진'운동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의 정부에서는 법 앞에 강자도 약자도 없다""며 ""정부는 공평한 잣대로 법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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