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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단속반이 명동성당 이주노동자 농성단 대표 샤멀 타파(네팔) 씨를 표적 연행해 이주노동운동을 말살하려는 저의를 드러냈다. 평등노조 이주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서울 혜화동 로터리 근처에서 길을 건너던 샤멀 씨는 갑자기 달려든 출입국관리소 단속반원 5명에게 연행됐다. 샤멀 씨는 곧바로 여수 외국인보호소로 이송돼 강제출국 위기에 처해 있다.
샤멀 씨의 연행은 한국정부가 명동성당 농성단을 본격적으로 와해시키기 위한 표적단속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농성단은 지난달 20일 정부가 발표한 '자진출국 후 재입국' 안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고 해산한 일부 농성단과는 달리 지난 10일 이주노동자 815명의 '자진출국 거부서명'을 발표하며 출국 거부 운동을 시작한 바 있다. 농성단 교육선전팀 강현주 씨는 ""정부의 연행 경고에도 불구하고 농성단이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계속 집회를 열고, 자진출국 거부서명을 받기로 한 것 때문에 법무부가 위기를 느낀 것 같다""며 ""이주노동운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게다가 정부가 2월말까지 출국을 유예해 사실상 단속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샤멀 씨를 계속 미행하다 연행한 것이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권단체이주노동자농성지원대책위 최재훈(국제민주연대) 활동가도 ""정부는 농성단 대표만 잡아들이면 농성단의 조직력이 급격하게 약해질 것이라고 오판한 것""이라며 ""농성에 참여하지 않는 이주노동자들도 정부안을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에서 무조건 출국부터 시키려는 '얄팍한 꼼수'를 버리지 않는 한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 명동성당 농성단은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표적단속에 강력히 항의했다. 앞으로 법무부 앞 규탄 집회와 함께 농성 100일 째인 22일에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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