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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경의 자유무역지대 따마우리빠스주 지역에 입주한 한국 기업의 노동권 침해사례가 국내에 알려지면서 노동계와 인권사회단체의 항의서한 보내기 운동이 시작됐다.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에 따르면, 한국기업 '행성'은 멕시코에 있는 LG전자의 4개 부처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단체협약, 고용승계 등을 이행하지 않고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을 해고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3일 행성은 LG전자를 인수하면서 현지 노동쟁의조정청에 노동자들의 근속연수, 임금, 단체협약 지속 등 완전한 고용승계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20년간 LG전자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은 근속연수, 임금, 단체협약 등이 지속되지 못한 채 건강보험조차 취소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은 노동조건의 열악함도 호소하고 있다. LG전자에 고용되었던 노동자들은 하루에 7달러(약 8,400원)의 임금을 받으며,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일해왔다. 또한 환기구가 없는 상태에서 납, 알콜, 본드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다루어 두통, 어지러움, 복통에 시달려 왔고 결국 이런 노동조건에서 여성노동자들은 유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달 14일 350명 노동자들은 고용승계에 대한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주지사에게 개입을 촉구하고, 잔업을 거부하며 저항했으나, 23일 노동자 6명이 해고되기에 이르렀다. 24일부터는 공장 주위에 경찰력이 배치돼 노동자들을 사진체증 하는가 하면, 행성은 '아스펜' 이라는 하청기업을 이용, '대체인력'을 투입하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멕시코 노동문제연구소와 마낄라도라정의를위한동맹은 24일 국민행동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오며 연대를 요청한 상태이다. 국민행동 전소희 씨는 ""이번 사건은 멕시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경제자유구역법이 통과되고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늘어가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예견될 수 있다""며 ""세계화·신자유주의 반대운동 차원에서 국내 단체들이 연대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행동은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하면서 국내 노동계와 인권사회단체를 중심으로 LG전자와 행성측에게 항의서한을 발송하고 있다. 26일까지 공무원노조,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10여 개 노조 및 사회단체가 LG전자 김상수 사장과 행성 허맹 사장 등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해고노동자의 원직 복직 △노동자 권리 준수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노동환경 개선 등을 촉구했다.
최근 노조 및 사회단체들이 항의팩스를 연이어 보내자 행성본사 경영기획실과 LG전자 현지공장은 ""사실무근이다"" ""조사해보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항의서한 문의 전화 02-778-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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