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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며 나선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들의 서울 순례가 시작됐다.
22일,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민주노동당 서울시지부가 준비한 ""차별 없는 서울"" 비정규직 차별철폐 대행진(아래 대행진)이 목동전화국을 출발로 시작됐다.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에 걸쳐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서울 25개 구를 도보로 순례하며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나갈 예정이다. 이번 대행진의 출발점이 된 목동전화국은 2001년 3월 29일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며 한국통신계약직노동조합 조합원 200여 명이 점거를 벌였던 곳이다.
출발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순례단장을 맡은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주봉희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비정규직 문제""라며 이번 순례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비정규직 투쟁은 주로 단위 사업장 별로 진행되어왔다. 하지만 '파견철폐'나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등의 문제는 단위 사업장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비정규직 정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이번 대행진에는 모든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정부 정책의 변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순례 첫 날, 서울지역중소기업일반노조, 전국학습지노조, 전국건설운송노조, 전국보험모집인노조, 전국시설관리노조 등 다양한 고용형태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박일수 열사 정신계승"",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에 한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나섰다. 비정규직 문제가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나선 것이다. 기아자동차노조 소하리지부 정규직 노동자들은 월차까지 내면서 이번 순례에 참여, 정규직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비정규직 투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여한 천지산업노조 이규석 위원장은 ""비정규직 문제는 바로 전체 노동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에 깊이 있는 연대가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런 계기를 통해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 등과 같은 시급한 문제를 전체 노동자운동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여성오 조직부장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비정규직 관련 법제도 개선의 시급함을 알려내고,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정규직 투쟁도 계획하고 있지만, 최근 '탄핵'에 모든 문제가 잠식돼 비정규직 문제가 쟁점이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차별 받는 현실에서 ""총선의 진정한 쟁점은 비정규직이 되어야 한다""며 시작한 이들의 순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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