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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거리에서 개가 시체를 뜯어먹는 걸 봤다. 미군은 심지어 환자를 후송하는 엠블런스도 공격했다. 지금도 거리에 죽은 시체들이 널려있다"" 팔루자에서 피난한 성직자 무하메드 씨의 증언이다.
팔루자에서 미군이 민간인에게 무차별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학살의 증언들이 전해져서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이라크평화네트워크(아래 네트워크)는 미대사관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팔루자 현지에서 채록한 학살의 증언들을 발표했다. 네트워크의 윤정은 씨와 이라크인 2명은 바그다드와 팔루자 인근 사막 피난민 거처에서 4월 중순(13, 15-17,19) 5일에 걸쳐 팔루자 난민 349명을 만났다. 이중 12명의 절규 섞인 목소리를 1차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는 '건물 옥상의 미군 저격수들이 팔루자 거리에서 움직이는 모든 물체들을 사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브리에 오베이드(75세 여성) 씨는 ""지금 모든 건물 옥상과 지붕 위에 미군 저격수들이 있다. 그들은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쏘고 있다. 그래서 문을 열 수 없다""고 증언했다. 아흐메트 노와프(25세 남성)는 자신의 친구가 집앞 정원에서 저격수에 의해 이마를 관통해 사살됐고, 아들을 구하러 나온 아버지 역시 같은 자리에서 사살됐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미군은 팔루자 주민에게 ""8시간 내로 팔루자를 떠나지 않으면 저항세력 무자헤딘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한 후 서쪽 길을 터줬지만, 이 길은 사막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미군은 사막의 반대편 바그다드 인접 지역을 봉쇄해 피난민들은 하루에서 이틀동안 사막에 갇혀있어야 했다. 하미드 제삼(54세 여성) 씨는 ""도망쳐 나오는 과정에서 두 아이를 잃었다. 미군은 우리에게 대피하라고 해놓고 사막마저 봉쇄했다""며 ""사막에 꼬박 하루동안 갇혀 있었는데 물을 마시지 못해 데리고 나온 우리 아이 두 명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사막의 갈증과 열기는 유아들을 먼저 죽음으로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미 경호원 4명의 죽음이후 미국이 ""단호한 결단""이라는 이름을 걸고 시작한 보복공격으로 팔루자 민간인 6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2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임영신 씨는 ""언론보도의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 진실이 있다""고 전했다. 또 임 씨는 ""자이툰 부대원들과 그 가족들이 이 보고서를 봐야 한다""며 ""자이툰 부대가 이라크에 가서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희연 교수도 ""학살전쟁에 참여하는 이라크 파병을 결단코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네트워크는 이러한 반인륜범죄의 역사적 심판을 위해 이라크 학살의 진상을 담은 보고서를 평화박물관에 전달했다.
네트워크는 사진 및 영상기록을 포함한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해 학살의 진상을 알려낼 계획이고, 팔루자 봉쇄가 풀리면 본격적인 조사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는 현지 소식을 iraqnow.org에 실시간으로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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