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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동맹군의 이라크 포로 성 고문·학대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이 다시 닻을 올렸다.
3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은 3일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계·노동·여성·종교 등 사회 각계인사 1만571명의 이름으로 17대 국회에 이라크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국민행동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라크인 수감자들에게 일어난 모욕과 학대는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의 인권이나 민주적 권리를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핑계로 파병철회의 결단을 미루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의장은 ""파병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던 정당들도 총선이 끝나자 기대에 어긋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17대 국회 당선자는 국민의 우려와 반대의사를 존중해 빠른 시간 안에 파병 재검토를 위한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파병철회동의안을 가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국민행동은 대통령(또는 직무대행), 여야 정당 대표, 각 당별 17대 국회 당선자와의 연쇄 면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행동은 강만길 상지대 총장, 권영길 민주노동당 당선자,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각계 인사 50명을 국민청원 대표단으로 위촉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국민적 청원서명운동을 추진하여 17대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4일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서 '파병 철회 촛불 한마당' 등 촛불 행사 계획을 밝혔다. 국민행동은 특히 6월 12일을 '이라크 파병철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국민 행동의 날'(가칭)로 지정해 전국적인 대규모 범국민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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