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올해 인권영화제에서는 [비디오로 행동하라!]는 섹션을 만들어서 소외된 현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세상과 호흡하려는 비디오 활동가들의 작업들을 발굴하여 그 의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상당수의 비디오 활동가들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안정적인 창구가 없는 이들의 목소리를 발빠르게 알려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열악한 물리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활동가들의 작업이 이전에 비해 좀더 폭넓게 공유될 수 있는 주요한 원인은 바로 정보통신운동의 발전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올해 인권영화제에서는 [비디오로 행동하라!]라는 섹션 아래 '클릭 인권 현장'이라는 부제를 설정하여, 정보통신운동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하여 등장한 비디오 행동주의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자 4개의 섹션을 준비하였다.
첫 번째 '민중투쟁의 현장을 찾아가다'에서는 칸쿤에서의 반세계화 투쟁, 손배 가압류로 대변되는 폭력적인 노동 탄압에 맞선 노동자들의 항거, 강제추방 저지를 위한 이주 노동자들의 싸움 등 작년과 올 상반기 민중 운동 진영의 주요 투쟁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한다. 삶보다 죽음이 가까웠던 절박한 인권 탄압의 현장을 지켰던 카메라의 시선들을 접할 수 있는 자리이다.
'2002, 발전노조의 싸움을 다시 보다'는 지난 2002년 발전 노조의 산개 파업 당시, 노조원들과 연대하며 산개 파업을 지속적으로 이끄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민영화 저지 미디어 활동단의 성과를 돌아보고자 마련되었다. 지난 2002년 발전소 해외매각 저지를 부르짖으며, 발전노조는 38일간의 산개 투쟁을 벌였다. 사측과 정부의 위협과 회유, 주류 미디어의 거짓 공작이 난무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오랜 기간 산개 투쟁을 벌일 수 있었던 결정적인 동력 중 하나는, 정보통신운동과 결합된 영상 운동 진영의 공동행동 덕택이다.
'님비'를 들먹이며, 시위대의 폭력성을 운운하며 부안 핵폐기장 반대 투쟁을 왜곡된 방향으로 선동해온 주류 미디어에 맞서,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누비어 온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릴 길 없던 부안 주민들은 영상팀을 꾸려, '전북인터넷신문 참소리' 등과의 협업을 통하여, 직접 민주주의로의 도약을 꿈꾸는 부안의 역동적인 현장을 생생히 담았다. 영상으로 스스로의 투쟁을 표현하려는 이들의 소중한 결실을 '부안 주민들, 카메라를 들다'에서 만날 수 있다.
'비디오 행동주의' 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국제적인 네트워크인 독립미디어센터의 최신 작업도 선을 보인다. <마이애미 모델: FTAA 반대투쟁, The Miami Model>은 지난 11월 마이애미에서 있었던 FTAA 반대 투쟁의 숨가쁜 현장을 포착한 FTAA 독립미디어센터의 성과물이다. 미주자유무역협정 비디오 워킹 그룹 팀에 의해 제작된 이 작품은 상영이 끝난 후 제작 주체 중의 하나인 샤샤 콘스탄자 초크가 참석하여 독립미디어센터를 소개하고 그 의의를 공유할 수 있는 시간도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