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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진실을 들추어내는 카메라가 있는 한 인권영화제의 영사기도 계속 돌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 김명수 상임활동가의 폐막선언과 함께 26일 제8회 인권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15편의 국내작품 중 박종필('다큐인' 소속) 감독의 「노들바람」이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수상했다. 「노들바람」은 2001년부터 시작된 장애인이동권투쟁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온 노들야학의 '장애차별 철폐를 위한 노력'과 '검시(검정고시)와 운동 사이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박 감독은 폐막식에 참석해 ""인권영화상은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사람들과 또 그들에게 밀착해 그들의 삶을 필름에 담는 카메라를 든 사람을 격려하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욱 현장과 밀접히 활동하면서 장애인이동권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폐막식에 참석해 「노들바람」을 관람한 서혜림 씨는 ""영화를 통해 장애인이동권 투쟁이라는 힘든 싸움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알게 되었다""며 ""감독은 관찰자가 아닌 주체로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동참하고 있었다. 검시파든 운동파든 누구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의 열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권영화제는 장애인의 접근권과 영화 관람권을 위해 장애인이동권 도우미, 영화 한글 더빙, 국내작품들에 대한 한글자막, 점자 해설책자 등을 준비했다. 장애이동권연대 박현 활동가는 이런 인권영화제의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고민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극장 안에서의 이동이 불편한 점이나 홍보부족으로 장애인의 참여가 저조했던 점 등은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지점으로 꼽았다.
""인권영화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작은 카메라'가 되어 안타까운 인권 현실을 알려나간다면 모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한 참가자의 말은 인권영화제가 어떻게 인권운동과 접목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한편 폐막식에서는 인권영화제 출품 국내작 감독들과 '올해의 인권영화상' 심사위원, 인권운동사랑방이 공동으로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전쟁을 통해 이라크가 만신창이가 되었다""며 ""문제의 유일한 해결은 미군의 즉각적인 철군, 그리고 이라크의 민주주의는 이라크 민중들에게 맡겨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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