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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의 막무가내 폭력 등에 대해 시민 사회단체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등을 앞세워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경찰이 호텔 롯데 파업을 강경 진압한 후 연일 노동자의 투쟁대오를 이끌어 온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명동성당에서 본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진상조사단을 구성해서 '객관적'으로 조사해 달라고 공개요청을 했는데도 기자회견 한번으로 때워버린 시민 사회단체에 대한 서운함이 그의 말에 배어있었다. 단 위원장은 ""공안정국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더라도 최근의 모습은 분명 인권과 민주주의의 후퇴다. 시민 사회단체가 존립기반을 다른 데서 찾으려 하지 말고 현실에서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았다.
10일 호텔 롯데에서 집회를 끝내고 해산을 선언한 직후 전경차에 연행돼 집단 구타를 당한 단병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김대중 정권이 의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깡패정권이 사과할 때까지 민주노총 지도부가 책임지고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로 11일 종묘공원에서 5천여 노동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했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배경음악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 흐를 뿐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내리는 비가 마냥 옷을 적시고 있었다.
종묘공원에서 명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단 위원장은 12일 열릴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지도부가 어떻게 하자고 나서지 않을 것이다. 대의원들이 스스로 결의를 할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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