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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전쟁을 끝내는 일뿐입니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어머니의 이름으로 이라크에 우리 젊은이들을 결코 보내지 않겠습니다.” 민가협 어머니들이 고 김선일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파병 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24일 20여개 인권단체가 함께 한 민가협 목요집회는 고 김선일 추모 집회로 진행됐다. 민가협 임기란 전 상임의장은 “테러 세력은 파병하지 않으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한 것은 ‘흔들림 없이 파병하겠다’고 되뇌인 것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김선일 씨의 목숨에 대해 생각이나 했습니까?”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은 “어느 나라 민중이 침략을 당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재건을 위해 파병한다지만 미국의 동맹국으로 가는 것이며 이라크 민중에게는 점령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나라는 더 이상 명분없는 전쟁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활동가는 “김선일 씨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하고 “김선일 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국민들이 거리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국익이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며 “지금은 파병을 철회하고, 이라크를 도울 것이 있다면 군대가 아니라 나중에 민간의 힘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김선일 씨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무책임함이 언론 보도를 통해 연이어 드러나자 시민들과 사회 각계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29일부터 조합원 10만명이 참여하는 ‘파병철회 요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항공연대는 “미국이 이끄는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은 파병군을 이라크로 실어 나르는 비행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변도 이날 김원기 국회의장을 방문해 “여야 의원 50명 발의로 국회에 제출된 추가 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을 조속히 채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농성과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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