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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화당 부시 후보의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
취임식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연대체, '정의를 위한 행동'(the Justice Action Movement)은 부시 행정부의 보수적 정책에 반대하는 네트워크로 사회적 정의라는 대의 아래 다양한 이슈를 포괄하고 있다. '정의를 위한 행동'은 부시행정부의 정책을 '여성, 공교육, 소수자, 환경, 동성애, 공중보건'에 반하고 '투옥, 사형, 자본'에 친화적이라고 집약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미국의 사회운동단체인 국제행동센터(International Action Center)는 '부시의 취임에 반대해야하는 13가지 이유'라는 성명에서 부시가 표방하는 '온정적 보수주의'의 온정은 자본을 위한 온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화당에 반대하는 것이 민주당에 찬성하는 것이 아님을 밝히며 민중의 거대한 움직임만이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국제행동센터가 밝힌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부시의 당선은 개표부정 뿐 아니라 유색인종이 투표에서 배제된 결과이다. 많은 이들이 경미한 범죄 경력을 이유로 투표권을 박탈당했으며 무지와 위협의 결과 아틀란타에서 흑인 투표의 무효율은 백인보다 20~25배나 높기도 했다.
2. 부시가 주지사로 있었던 텍사스의 사형건수는 52개주 중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사형제도는 인종차별적이고 빈곤층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3. 여성의 낙태권에 반대하고 있다. 심지어 부시의 법률고문 애쉬크로프트는 강간, 근친상간으로 인한 원치않는 임신이나 여성의 생명이 위급한 경우의 낙태도 반대하고 있다.
4. 부시가 국가전방위체제(NMD) 구축에 쓰려고 하는 군사예산은 사회복지정책에 쓰여져야 한다.
5. 동성애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
6. 부시가 주지사로 있었던 텍사스의 환경친화도는 미국 주 가운데서 50위를 기록했다. 부시와 내무장관 후보자 노튼은 이미 북극국립야생동물보호지역의 석유 시추를 허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 부시행정부는 친자본 반노동적이다.
이 외에도 국제정책에 있어서 부시의 패권적 정책을 비난하며 이라크 경제제재 해제, 쿠바와의 적대관계 청산, 이스라엘 지원 중단, 남미 내정 간섭 종료, 푸에르토리코의 비에께스 해군기지 철수 등을 요구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위와 워크숍이 진행 중이며 특히 20일 취임식장에서는 모든 단체들이 결집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이번 시위가 1973년 닉슨 취임식 때의 베트남 반전시위 이후 최대규모의 취임 반대시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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