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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로 기소한다. 18일자 한겨레를 보니 국방부에서 이라크 파병을 1년 연장할 것을 확정했다고 한다. 국회에서 국방부의 생각대로 파병연장동의안을 통과시킨다면 3600여 명의 한반도 남녘의 군인들은 1년 더 이라크에 남아 미국의 침략 정책을 도울 것이다.
우리 나라 국군 통수권자인 노무현은 전쟁 범죄자다. 국내법, 국제법 어느 것으로 봐도 침략 전쟁터에 한반도 남녘의 군대를 보낸 전쟁 범죄자다. 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내가 뽑은 이 나라의 큰 일꾼을 이제 내 손으로 전쟁 범죄자로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다니. 이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 일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이라크에서는 침략군의 총에 가녀린 이라크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한반도 인민의 대다수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죽이는 전쟁 자체를 반대한다. 내가 왜 침략 전쟁터에 살인 군대를 보내는 전쟁 범죄국의 백성이 되어야 하나. 누가 해맑은 마음으로 웃으며 살아가야 할 이라크 아이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나.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더 이상 자신의 잘못으로 수많은 착한 인민들을 죽음의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를 전쟁 범죄자로 처벌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하루빨리 이라크에 있는 모든 군대를 철군시켜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평화를 외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남을 죽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평화가 아니다. 배고프고 헐벗게 살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기쁨을 느끼며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사는 그런 해방 공동체를 원한다.
나는 8살 된 아이의 아버지로서 내 아이의 목숨을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내 아이에게 돈을 벌기 위해 남의 목숨을 죽이는 일에 나서라고 가르칠 수는 없다. 내 아이의 목숨이 소중하다면, 이라크 아이들의 목숨도 소중하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살아 있는 목숨을 함부로 죽이는 침략 전쟁을 도와주는 전쟁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생각할 수 없다. 오직 경제성장만을 외치며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마구 죽이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
정말 한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면 미국 패권주의자들의 발걸음에 발을 맞추지 말고 살아 있는 것을 아끼고 섬기며 배고프고 헐벗지만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는 가슴이 아프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전쟁 범죄자로 기소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것이 꿈에 부푼 이라크 아이들을 마구 죽이는 미군의 패권 정책에 빠져드는 대통령을 구하는 길이요,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평화의 씨앗을 심어주는 길이다. 우리는 각자가 지니고 있는 순수의 밭에 살아 있는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작은 평화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우리의 대통령을 구해야 한다. 그가 진정으로 뉘우쳐 살아 있는 것을 아끼고 섬기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은종복 님은 '풀무질' 서점 일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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