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터뷰> 성기안(호텔롯데 잠실 연회팀 근무)
내용
"△경찰이 들어올 당시의 상황을 말해달라. 

36층에서 7시 18분 정도에 옆에서 '뚫렸다'는 소리를 들었고,(급박한 상황에 어떻게 시계를 봤냐고 묻자 ""나는 특공대 출신이다. 나 같은 사람은 그런 상황에서 본능적으로 시계를 본다""고 대답했다) 7시 21분쯤 막고 있던 중앙 엘리베이터가 푹 꺼지는 느낌이 들어 '뚫렸다' 생각하고 뒤돌아 가려는데 누가 손을 낚아챘다. 대뜸 '이 개새끼들, 엎드려! 이 새끼들아 무릎꿇고 기어가!""라고 욕부터 하였다. 나는 내 손을 낚아챈 사람 얼굴이 낯익어 평소 들락거리던 남대문서 정보과 형사라고 생각했다.(왜 낯익다고 했는지는 뒤에 밝혀진다) 경찰은 철망이 달린 투구를 쓰고 있었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됐나? 

경찰이 무릎을 꿇린 채 앞으로 기게 해서 한 방으로 40여 명의 동료노조원을 몰아넣었다. 그리곤 다시 무릎꿇고 기게 했다. 늦게 긴다고 갖은 욕설을 하며 군화발로 마구 짓뭉갰고 사정없이 팼다. 노조원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개부대라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7시 45분쯤에 밖에서 '솔개 빠져'라는 말이 들렸다. 그리고 조금 후 다른 경찰이 와서 게스트 엘리베이터 앞으로 집합시켰다. 계단을 통해서 1층까지 걸어 내려왔다. 그러니까 내가 막고 있던 곳을 뚫고 들어온 경찰은 특공대였다. 


△앞에서 낯익은 얼굴이 남대문경찰서 정보과 형사라고 생각했다는 데, 그러면 솔개부대가 아니라 일반 경찰이 들어왔다는 이야기 아닌가? 

아니다. 그건 곡절이 있다. 강제 진압된 이후 잠실에 근무하는 후배 송아무개가 집회대열에서 인사를 하면서 ""선배, (경찰투입 때) 동기 봤어요?"" 하길래 뭔소리를 하나싶어 들어보니, 송아무개가 하는 이야기가 이랬다. 

그 특공대원이 ""에이, 기분 더럽다. 6년 동안이나 같이 군 생활한 동기를 직접 무릎 꿇리고 군화발로 짓뭉개는 걸 봤으니! 야! 너 성기안이라고 아냐?""고 자기에게 물었다고. 


△6년 동기라니 무슨 말인가? 

아마 6년 동기라는 말은 그 사람이 누군진 모르겠지만 착오일 것이다. 나는 특전사 직할대 독립대대에서 83년부터 87년까지 5년간 근무했다. 1년간은 교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대대원이 많은 수가 아니었으므로 그 당시 봤을 때 낯익은 얼굴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고 특공대라고 단정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 

경찰특공대가 정정보도 요청하면서도 '호텔 롯데 36, 37층에 설치한 장애물만 제거하고 현장 기동부대에 인계했다'고 하지 않았느냐? 다시 말하지만 초기에 특공대가 폭력과 공포로 장악한 후, 7시 45분경에 '솔개 빠져'라는 말 이후 다른 경찰로 교체된 것이다."
문서정보
문서번호 hc00001411
생산일자 2000-07-20
생산처 인권하루소식
생산자 심보선
유형 도서간행물
형태 정기간행물
분류1 인권하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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