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지금 당장 부채탕감과 농산물 가격보장이 안되면 우리 농민 다 죽어요"" 25일 오후 3시경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은 까맣게 탄 얼굴과 마른 입술로 호소했다. ""해마다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 우리보고 뭘 지어먹고 살란 소리여!""
춘천에서 올라온 최모(42세)씨는 ""우리 마을 90가구 중 한 두 가구를 빼곤 평균 4천만원 정도의 빚을 지고 있어… 그런데 수입사료 값이 오르면서 가축도 수지가 안 맞고, 개방정책으로 밭작물 값도 떨어지는데 그 돈을 어떻게 갚아?""라며 한숨지었다. 최씨는 또 ""살고있는 마을에 도시로 떠나는 가구가 많습니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요새는 그런 건 없어, 다 늙어서 어디를 가! 그런데 얼마 전에 도시에서 농사짓겠다고 온 조카가 빚더미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어. 처자식 다 놔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 이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여!""라며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고흥군에서 온 박상규(48)씨는 ""고흥의 경우 마늘 경작비율이 전국의 8.8%, 전남도내의 18.3%나 돼! 그런데 킬로그램(kg)당 생산비가 1,500원하는 마늘이 시중에서는 800원에 팔리고 있어. 중국산 때문이지. 정부가 세운 대책이 1,300원에 수매를 한다는 거야. 웃기는 소리지! 우리 고흥 지역 농민들은 이익은커녕 이자도 못 갚게 생겼어""라며 ""정부가 최소생산비 가격으로라도 당장 수매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씨는 ""당장 농가부채를 전액 탕감하더라도 농 축산물 가격이 보장되지 않으면 앞으로 농사 못 지어!""라며 정부의 현실적인 농업정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