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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가 부평공장 노조 본조 사무실을 노조와 협의도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옮기려고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오전 9시 무렵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남문 쪽에 있는 노조사무실 집기를 부평공장 서문 쪽 가건물로 옮기려다 노조원에게 발견돼 대우자동차 노조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집기를 다시 원상회복 시킨 것이다. 우성익스프레스 관계자는 30일 ""회사연락을 받고 가긴 갔지만 주인이 반대하는 데 우리가 집기를 옮길 이유가 없다""며 ""노사간에 합의되지 않는 한 옮길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회사 쪽에서 노조사무실 이전 협의요청을 해 왔다""고 밝히면서도, ""정상적인 조합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지금 바로 조합원들이 현재 위치의 노조사무실에 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에서 무단으로 옮기려고 하는 사무실 위치는 조합원의 자유로운 접근이 봉쇄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즉, 부평공장 서문 쪽의 담장을 헐어 출입구를 만들어 놓고 현장과 접하는 3면은 ""2미터가 넘는 철제담을 세워 조합원이 노조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새로 시설을 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서문 쪽으로 옮길 경우)일과 때 노조원들이 노조사무실에 올려면 사실상 외출증을 끊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무엇보다 부평공장이 폐쇄될지도 모르는 지경에 노조집행부와 현장조합원들이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평공장에 출근하는 노조대의원들이 노조집행부가 있는 산곡성당에라도 왔다가면 관리자가 산곡성당에 간 이유를 추궁하는 마당에, 조합원들이 조합에 간다고 외출증을 끊을 수 있겠는가""고 목소리를 높이며 ""사실상 조합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전히 부평공장 현장에서 조합활동을 사실상 중단 돼 있는 상태다. 어쩌다가 ""대의원 몇몇이 선전물을 용케 뺏기지 않고 가지고 들어가 현장에서 배포해도 용역이 즉시 회수하는 지경""이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노조사무실을 옮기려는 이유에 대해 ""부평공장 폐쇄 이야기가 나돌고 숨막히는 분위기에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사무실을 구석으로 옮겨놓고 조합활동을 형식적으로 인정해 이런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자동차 노사협력부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받아들인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의해 회사는 합법적으로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의 현장출입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처지를 감안해 노조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서문 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합원의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가 조합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노조간부들은 현장에 해를 미칠 위험""이 있어 ""그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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