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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 발생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양민학살 의혹과 관련해 국내 사회·인권단체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 배상을 촉구하는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 대책위 구성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의 차미경(38) 사무국장을 만나봤다.
■ 대책위 구성을 먼저 제안했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미군에 의해 아무 죄도 없는 양민들이 무차별 학살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면서도 우리 한국군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는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제 피해자로써의 인권침해만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저지른 죄에 대해서도 겸허한 자세로 진상규명에 나서고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과해야할 때다.
■ 대책위 결성 작업은 어디까지 진척돼 있나?
오는 28일 국제민주연대와 나와우리, 함께하는 사람들 등을 중심으로 대책위를 발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권의 보편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회·인권단체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으며, 국민들의 경우 사실보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베트남전에서 발생한 한국군의 양민학살을 아는 경우는 극히 소수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대 국민 캠페인을 하고 있다.
■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정부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는 기본이며, 이를 위해 다음주부터 국제 평화·인권단체에 지지를 구하는 성명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가해자(한국군)의 증언을 모아 UN에 민간보고서를 제출할 생각이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ASEM 회의시 정부각료회의 의제로 이 문제를 상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아시아에서 벌어진 학살의 증언과 피해자, 유족들을 모아 '아시아 학살 희생자와 함께 하는 위령제'를 한국에서 개최할 구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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