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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를 강행하려는 용역회사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 사이에 충돌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4동 재개발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새벽 들이닥친 철거반원들의 강제철거 시도 이후 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철거반원들이 '공권력'을 대신하듯 행인에 대한 검문까지 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새벽 깨운 화재와 포크레인
29일 새벽 2-3시경 월곡4동 철거민대책위가 들어서 있는 상가건물 바로 옆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철거민대책위에 따르면, 1차로 진화됐던 불이 오전 5시경 재차 타오르자, 곧바로 소방대와 함께 경찰이 출동했다. 그리고 30여분이 지난 뒤 밀려들기 시작한 철거반원들은 사람들이 들어 있는 건물의 외벽을 포크레인으로 찍어가며 철거를 시도했다.
당시 건물 안에는 철거민과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방문중이던 대학생들이 있었으며, 건물 내 사람들은 포크레인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한 끝에 철거를 저지했다. 2일 현재 철대위사무실에는 철거민과 대학생 등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새벽이면 언제 철거반원이 들이닥칠 지 모른다""며 경계의 눈빛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찰, 대학생들 무작정 연행
29일을 전후해 많은 대학생들이 철거대책위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경찰서로 연행된 학생만 15명에 이른다. 우선, 29일 오후 마을에서 나가려던 대학생 11명이 연행됐으며, 29일 밤 대책위를 방문했다가 이튿날 오전 건물에서 나오던 대학생 4명도 종암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6명에 대해 '화염병투척'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2일 영장심사 결과 한국외국어대생 1명에게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인근 주민도 '철거반원 공포'
월곡4동에 상주하고 있는 신한환경 소속 철거반원들은 건물 내 철거민들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 있어서도 '공포'의 대상이다. 철거지역 건너편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덩치가 큰 철거반원들이 위압적 자세로 마을을 돌아다녀 불편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철거반원들이 지나가는 청년들을 상대로 신분증 검사까지 벌여 젊은이들은 이곳을 지나다니는 것조차 꺼리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먹고 살 대책만이라도…""
월곡4동의 철거민은 주택세입자가 아닌 상가세입자들로 현재 3명이 남아 철거반대투쟁을 하고 있다. 철거민대책위원장인 문보준(37 식당운영) 씨는 ""2년전 보증금 1천5백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등 총 4천여 만원을 투자해 식당을 시작했는데, 달랑 보증금만 받고 나가라는 말에 도저히 떠날 수가 없었다""며 ""가수용상가나 임대상가 입주를 허용해 줄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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