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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대한 경제봉쇄는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바그다드의 비가'의 사이드 케도 감독(레바논 47)을 만났다. 그는 제5회 인권영화제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 이번에 상영되는 '바그다드의 비가' 내용을 소개해달라
=10년에 걸친 경제봉쇄로 식량, 의약품 등 필수품이 모자라 2천2백만 이라크 민중들이 신음하고 있다. 이 영화는 이라크 민중들의 고통을 기록한 것이다.
◎ 이라크 경제봉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량살상 무기' 제재는 명분에 불과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가들이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잃을까 우려해서 취한 조치다. 사담 후세인이 미국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펴, 이를 짓누르려는 것이다. 미국이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이라크 민중을 사경으로 몰고 가는 경제봉쇄에 반대한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인권은 자국민의 인권만을 이야기하거나 인권을 내세워 자신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노리는 것에 불과하다.
캐도 감독은 1972년부터 '크리스마스 이브', '카나' 등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의 영화를 제작했다. 특히 '카나'는 1997년 베이루트영화제, 테헤란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 그 동안 만든 영화가 일관된 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해왔다. 또 전쟁으로 인한 민중의 고통, 신음을 그리고자 했다. 미국, 러시아 등 누가 일으켰든 어떤 명분이든지 반대한다.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전쟁정책도 반대한다. 민중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인간의 생존조차도 어렵게 만든다. 더구나 보다 나은 생활을 누릴 가능성도 사라진다.
◎ 중동문제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이유는?
=항상 내전과 비슷한 상태에서 자랐기 때문에,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책임은 이스라엘에게 있다. 이를 미국이 지원 혹은 방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살기 위해 태어났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존엄을 충분히 누려야 한다. 인간의 존엄 혹은 인권을 이야기하면서 무기를 만들거나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다.
◎ 영화를 제작할 때 어려움은?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과 인터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그들에게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은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한테도 가슴 아픈 일이고 나 역시 괴롭다.
사이드 캐도 감독은 자신을 인권활동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20년 이상 계속되는 내전의 참상을 고발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인권운동에 참가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남부레바논에서 북부레바논 전역을 횡단하는 시위에 참가하고 이를 필름에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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