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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故문중원 경마기수의 운구차를
폭력적으로 막는 경찰병력에 맞서,
유족과 노조, 시민대책위가 차디찬 바닥에 주저앉아 있습니다.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달려와 주시길 요청합니다.
오늘(27일), 공기업인 한국마사회의 ‘선진경마’라는 무한 경쟁 구조 속에서 부정과 비리, 다단계 갑질을 폭로하고 자결한 경마기수 고 문중원 열사가 서울로 왔습니다. 유족이 시신을 모시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오늘로 29일째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 30분 김해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시신과 함께 빈소를 서울로 옮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히 밝혔습니다.
한국마사회와 관계 부처 농림축산식품부, 더 나아가 공기업에서 벌어진 잇따른 죽음에 대해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번 사태를 책임지지 않고 더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12월 21일, 과천경찰서 측은 마사회장 김낙순의 면담을 요청하는 유족을 폭행했습니다. 마사회는 유족 면담에 나서지 않고 이날 유족을 탄압하는 공권력 뒤에 숨더니, 급기야 12월 26일 유족과 노조를 배제하고 미봉책에 불과한 ‘제도 개선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유족과 노조는 시민사회단체에 연대를 호소하며,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사회가 아닌 공기업의 관리책임자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늘 오후 3시부터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도심 행진 뒤 정부서울청사 앞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오후 4시께 청와대 측도 만나,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은 “노력하겠다.” 였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경찰병력을 대거 동원해 고인의 시신이 있는 운구차를 폭력적으로 막는 것이란 말입니까. 고인과 떨어질 수 없다는, 더 이상 고인을 모욕하지 말라는 유족의 울부짖음을 폭력적으로 짓밟는 것이란 말입니까. 게다가 경찰은 운구차 운전자에 대해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하고, 렉커차를 끌고 와 운구차를 강제적으로 빼려는 시도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시신 탈취 시도에 대해 유족과 시민대책위, 노동자들은 온 몸으로 저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현재, 오후 5시 40분부터 3시간 가까이 경찰 병력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유족이 “더 이상 우리 아들을 모욕할 수 없다. 경찰병력 이동해라. 우리도 이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경찰은 이를 거부하고 운구차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고인과 함께, 시민분향소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해 주십시오.
가능하신 동지들은 서울정부청사로 모여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 12. 27.
한국마사회 故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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