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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백25일간에 걸쳐 투쟁을 전개한 식당 노동자들이 마침내 승리를 얻어냈다.
진주경상대학교의 식당조리사 11명은 학교측으로부터 정규직 채용 약속을 받고 10일부터 일터로 복귀했다.
이들은 원래 진주경상대 소속의 정규직원이었으나, 96년 식당이 민간에 위탁되면서 용역직으로 전환되었던 사람들이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학교측이 다시 식당을 직영하기로 했으나, 기존 노동자들에 대해 '시급 2천3백원에 3개월 계약직'으로 신규채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투쟁에 나서게 됐다. 계약직 노동자로 채용될 경우, 고용불안은 물론이며, 방학 중에는 아예 무급으로 휴직할 수밖에 없는 형편에 처하게 된다.
40-50대 여성들인 중앙식당 노동자들은 지난 여름방학중에는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진행했으며, 9월 개강 후엔 학교 도서관 앞에서 '먹거리판매' 활동을 벌이며 정규직 채용을 요청해왔다. 학교측은 ""법적으로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며 버텼지만, 결국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식당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식당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에 참여했던 전국여성노조 마산창원지부 김연숙 지부장은 ""끝까지 가겠다는 언니들의 결의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였으며, 작게는 같은 학교 안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청소, 경비 노동자 등)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 큰 의의""라고 밝혔다.
오랜 투쟁 끝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식당 노동자들은 학생들과 무료 떡국잔치를 벌이며 기쁨을 나눴지만, 이미 식당에 고용되어 있는 계약직 동료들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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