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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사회 일각에서 국가보안법 개폐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민간에서의 '레드 컴플렉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인터넷 공간의 대표적 유료 온라인 게임인 엔씨(NC)소프트의 '리니지'는 지난 8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게임 내에서 국가보안법 상의 문제나 선동적 의미로 인해 오해의 여지가 있는 '혈맹 이름' 및 캐릭터명에 대해서는 오는 21일 이후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리니지가 삭제하겠다고 밝힌 계정은 ""북조선, 인민 공화국, 김일성, 김정일 등의 이름""과 ""모든 국가보안법상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이름"" 등이다.
가입 회원 7백만명, 동시 접속 이용자 10만명에 달하는 게임 리니지는 통신 공간에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와 공동체를 만들고, 그 캐릭터로 생활을 해나가는 역할 게임(Role-Playing Game)이다. 이런 종류의 게임에선 자신이 원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대부분의 게임서비스 사업자들은 상업적 목적 등이나 욕설, 비 속어를 사용하지 않는 한 호칭 사용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리니지 고객상담센타 관계자는 ""'인민공화국'이나 '김일성' 등과 같은 계정은 그 자체로 반국가적인 행위를 한다는 것이 운영팀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계정 삭제조치는 이용자 약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음담패설 욕설 등이 사용된 호칭과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며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제공하는 넥슨이나 이소프넷 관계자들은 ""비 속어를 쓰거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목적으로 이용되는 계정은 제재를 하지만 '김일성' 같은 계정까지 강제 삭제하지는 않는다""는 자사 운영 방침을 밝혔다.
리니지 이용자 홍준용(20 동국대 법학과 2년) 씨는 ""사회에선 국보법을 '없앤다, 만다'하는데 온라인에서는 아직도 반국가 운운하며 게임에까지 사상검증을 하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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