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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는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이 필리핀과 한국정부에 대해 이주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본격적으로 내걸었다.
한국에 있는 필리핀 이주노동자 조직 9개가 모여 결성한 KASAMMAKO(재한필리핀 노동자공동체연대회의, 카사마코)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필리핀 정부가 ‘앵벌이 시키듯’ 한국으로 송출한 이주노동자의 복지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북동 필리핀 센터에서 열린 회견에서 카사마코의 개리(GARY) 대표는 “필리핀 해외노동자복지국(OWWA)이 이주노동자에게 1년에 25달러씩을 받고도, 여권을 잃어버려 대사관에 찾아간 노동자에게 여행자증명서를 발급해주곤 4만8천원을 받고 또 여권발급비로 9만8천원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이주노동에 따른 일체의 요금을 철폐할 것을 필리핀 정부에 요구했다. 또 카사마코는 “최근 한국정부의 ‘불법체류자 특별단속’으로 자국노동자들이 노동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 대사관에 찾아가도 여행자증명서 및 여권발급비를 징수했다”고 분개했다. 개리 대표는 또 “산업재해, 임금체불, 해고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구해도 대사관은 언제나 외면했다”며, “필리핀 이주노동자 대중의 요구를 모아 이주노동자 복지와 노동기본권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해외송출노동자로부터 연 평균 약1백20억달러를 송금 받고 있으며, 최근에 취임한 아로요 대통령도 공식석상에서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로구 혜화동성당에서 봉직하는 마스(MARS) 신부도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회견에서 카사마코는 또 “필리핀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에도 미등록 이주노동자 사면, 연수제도철폐,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카사마코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근 ‘불법체류자 특별단속’으로 인해 필리핀 노동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생명까지 바치며 한국경제에 기여한” 이주노동자들에게 “‘불법체류’ 사면, 노동허가제 실시 등 즉각적인 조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카사마코 개리 대표는 “한국의 노동자들이 이주노동자와 연대할 때 비로소 ‘노동자는 하나’라는 의미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사마코는 또 “네팔, 방글라데시 등 다른 나라 이주노동자 및 이주노동자 공동체와도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사마코 외에도 ‘네팔인공동체’(Nepalese Consulting Committe), ‘방글라데시공동체’(Bangladesh Patriot Society) 등이 있다.
카사마코 전자우편
kasammako@hotmail.com
kasammakorea@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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