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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신 계약직, 대송텍, 린나이 코리아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의원회관 옥상을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이며 정부당국에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 신승호 재정국장 등 5명은 28일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 옥상에 올라가 ‘한국통신 계약직 문제 즉각 해결’을 요구하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를 국회에 울리게 했다.
한통계약직 노동자들은 ‘체불임금해결,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국감요구 자료를 민주당의 한 의원에게 전달하러 의원회관에 가는 길이었다. 신승호 국장 등은 이날 ‘정치인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해결에 나서라는 요구를 전하기’ 위해, 예정에 없이 의원회관 옥상에 올라가 여의도 앞 국민은행 앞에서 열릴 ‘비정규직 문제해결 촉구대회’에 사용할 플랜카드를 펼쳤다. 이와 같은 시각 대송텍 백성현 노조원 등 2명이 국회 앞 잔디위에서 ‘대한송유관공사의 불법파견 시정 및 고용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를 벌이다 20여분만에 전원 국회 경비대에 연행됐다. 또 국회 앞 국민은행 앞에서 ‘비정규직 문제해결 촉구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파견철폐공대위 소속 3백여명이 노동자들의 연행에 항의하다 명월관 조형수 노조위원장, ‘레미콘’ 노조 박돈규 조합원 등 1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연행된 17명은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결의대회’ 참자들은 오후 2시 국회앞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민주노총 허영구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졸업했다고 공식선언한 지금도 7천명 계약해지의 고난을 넘어 파업 259일을 맞는 한국통신계약직 노조, 부당노동행위에 희생당한 대명사가 된 레미콘 기사” 등이 있다고 지적하며,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1순위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쟁의에서조차도 노동행정의 사각지대에서 외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회견에서 또 △한통계약직, 레미콘, 린나이 코리아 노조 등 장기투쟁 사업장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해결에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국정감사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유린과 부당노동행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 및 비정규노동자들은 28일 오후 2시 여의도 앞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고난을 본 따 ‘비정규직’이라 적힌 대형 십자가에서 노동자가 피흘리는 퍼포먼스를 연출,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난을 형상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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