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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목요일(14일) 아트큐브에서 반딧불(인권영화 정기상영회)을 밝힌다. 이번달 반딧불의 주인공은 필리핀의 가난한 사람들을 담은 영상에세이 <신의 아이들>이다. 필리핀의 파야타스 지역은 우리나라의 난지도와 같은 거대한 쓰레기 하치장이다. 이 곳에는 쓰레기 더미에서 '캐낸 고물들'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만의 사람들이 그들의 가족과 이웃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이 사람들을 '신의 아이들'이라 명명한 이 영화는 이들이 지독한 절망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끈질긴 '생명력'과 그 밑바닥에 깔린 '생활에 대한 열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은 이들이 굶주림, 불치병 등 견디기 힘든 시련 속에서도 생활을 포기하거나 좌절하기 보다 끈질기게 생을 이어가는 것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굶주림을 견디며 악취가 코를 찌르는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그들의 모습은 '밑바닥 인생들의 잡초와 같은 끈기'라 함부로 말할 것이 아니라고 작품은 주장한다. 그것은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의 숭고한 모습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2002년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해 뉴욕의 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하는 뉴디렉터즈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지난 10월 이탈리아의 토리노에서 열렸던 제5회 시네마안비엔테 국제환경영화제에서 장편부문의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 영화는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
이번달 반딧불은 영화시작에 앞서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왜 빈곤이 인권의 문제인가? 신자유주의 이후의 아시아 지역에서의 인권이란 주제로 사랑방 상임활동가 최은아 씨의 이야기와 사랑방 상임활동가 고근예 씨의 파야타스 지역을 둘러본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11월 14일 저녁 7시 30분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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