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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 서울퀴어문화축제 Seoul Queer Culture Festival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에 부처
서울시와 보수 개신교 세력은 의도적이면서도 조직적으로 서울퀴어문화축제에 개최를 방해했다. 지난 4월 3일,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위해 7월 1일 서울광장의 사용을 신청한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독언론 CTS는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를 퀴어문화축제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겠다.” 결정했다. 4월 6일, ‘한국교회언론회’는 논평을 통해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의 개최를 지지하며 “서울광장에서 음란한 동성애 축제는 불허되어야 한다” 말한 바 있다. 4월 17일,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동성애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5월 3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차별없이 광장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례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고, ‘청소년 청년 회복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동성애퀴어행사 반대 통합 국민대회’는 오늘(4일) 서울시의 동성애퀴어행사의 서울광장사용불허 결정을 환영한다는 논평과 함께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를 향해 퀴어행사를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자긍심을 드러내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단 하루의 축제이다.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는 안식일이자 희년이다. 서울시와 보수 개신교 진영은 그 하루마저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빼앗으려 한다. 웃음을 빼앗고, 목소리를 빼앗고, 우리가 발을 디딜 수 있는 한 칸 땅마저 빼앗아, 자신들의 땅으로 만들려고 한다. 저들은 그렇게 생명을 빼앗고 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거룩함을 말하면서도, 거룩함을 행하지 않는 자들에게, 지기 힘든 무거운 짐을 묶어서 남의 어깨에 지우지만, 자기들은 그 짐을 나르는 데에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려 하지 않는 자들에게, 잔치에서는 윗자리에,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는 자들에게, 장터에서 인사 받기와 사람들에게 선생이라 불리기 좋아하는 자들에게, 하늘나라의 문을 닫는 자들에게, 예수는 “독사의 새끼들”이라며 꾸짖으셨다. (마태복음 23:1-36)
‘동성애 쓰나미’라는 해괴한 말을 만들어 스스로를 ‘거룩한 방파제’라 일컫는 자들을 예수께서는 꾸짖으실 것이다.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이 드러나는 하루를 악의적으로 방해하려는 자들을 예수께서는 가만히 두지 않으실 것이다. 정치권을 매수하여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자들, ‘청소년과 청년의 회복’이라는 보기 좋은 허울로 혐오와 차별을 포장하려는 자들을 예수께서는 자신의 제자라, 양을 치는 목자라 부르지 않으실 것이다.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심판을 피하겠느냐”
예수의 꾸짖음을 기억하고, 예수를 따르는 제자답게 사시기를 권면한다. 우리가 함께 광장에서 무지개 깃발을 드높일 그날, 하나님의 때를 기대하며 큐앤에이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무사히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운동하도록 하겠다.
성명에 덧붙여,
퀴어 크리스천 여러분, 혐오 세력의 목소리에 위축되지 마십시오. 혐오 세력이 활개를 쳐도 퀴어나라는 피어납니다. 하나님도 우리와 흥겹게 퀴어의 대명절, 퀴어문화축제를 즐기실 겁니다. 평화의 주님께서 친히 어느 방식으로든지, 여러분에게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 큐앤에이 역시 여러분에 곁에서 늘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2023. 5. 4
한국교회를 향한 퀴어한 질문 큐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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