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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그룹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삼성전관 노동자들을 납치해 협박, 감금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삼성그룹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이러한 삼성그룹의 노동탄압에 삼성그룹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가 9일 발족식을 갖고 정면 도전을 시도한다. 삼성해복투의 김성환(이천전기 해고자) 위원장을 만나봤다.
■ 해복투 구성은 잘 돼가고 있나?
평생직장이라는 환상이 깨진 상태라 각 사업장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려는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어서 노동운동 탄압에 따른 해고자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생명과 이천전기, 삼성 중공업 등 3백55명의 해고자가 모여 해복투 발족을 준비중이다.
■ 외환위기이후 삼성에서 해고된 수는?
97년 이후 삼성의 60여 계열사에서 4만 명이 해고됐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그동안 삼성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사주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된 계기였다.
■ 삼성의 노조탄압은 어떤 식인가?
삼성전관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그룹은 노조설립에 적극적인 노동자를 해외연수나 출장을 보내 회유하거나 협박을 통해 사직서 제출을 강요한다. 또한 외부에 위와 같은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고 있으며 각서까지 요구하고 있다.
■ 해고 후 어떻게 살았는지?
3년째 복직싸움을 하느냐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있다. 생계는 아내가 책임지고 있는데, 아내는 내가 하는 일을 믿고 있으며 또한 삼성과의 싸움은 평생 지고 갈 내짐이란 것을 잘 이해해준다. 하지만 사는 게 어렵다보니 복직투쟁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 생계를 위한 준비도 고심하고 있다.
■ 해복투의 최우선 과제라면?
무엇보다도 해고자들의 원직복직이다. 그리고 이건희 일가의 세금포탈과 부정비리, 노동탄압, 폭력을 사회에 조직적으로 알려내는 일이다. 따라서 삼성해복투는 서울에 거점을 두고 지방노동자들과의 연대에 힘쓸 생각이다. 그리고 최종적인 목표는 삼성그룹노조를 만드는 것이다. 2001년 복수노조설립이 가능하면 삼성에도 새로운 양상이 대두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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